건대 사태 보고 결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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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씨는 6일 상오 동교동계 의원 모임인 민권회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로마 발언 때 까지는 결심하지 않았으나 건국대 사태를 보고 마치 80년 사태의 재판과 같은 충격을 받아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자신의 불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
그는 『1천명 이상의 학생이 구속된 것은 사실상 계엄 상태이고 따라서 내가 몸을 던져서라도 국면의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 심경이었다』고 피력.
김 의장은 또 『내가 불출마 선언을 한만큼 지금까지 정부의 악선전으로 「대통령병에 걸린 김대중」이라는 오해를 군에서도 불식하게 될 것』이라며 『민정당이 오히려 구차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나의 입장이 더 명쾌해지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부연.
한편 김 의장은 『동교동계보라는 것 때문에 여러 불편과 위협이 있었을텐데 지금까지 함께 싸워준 것을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민권회가 본인을 공적·사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지금까지와 같이 협력해나가겠다』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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