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시대, "만기"는 없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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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씨름황제」 이만기(23·현대중공업) 시대는 과연 언제까지 갈것인가.
민속씨름 출범이후 4년째 이만기가 정상을 지키자 팬들은 1인독주에 싫증을 느낀듯 과거와 같은 열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이만기도 이젠 야유의 대상이됐고 오히려 이봉걸(29·럭키금성) 이준희(29·일양약품)가 동정의 박수를 받곤했다.
금년씨름판은 이들 3이의 대결. 처음 한동안 이봉걸의 기세가 대단하더니 막판엔 다시꺾이고 말았다. 이만기는 이봉걸에 6승4패, 이준희에 3승1패로 앞섰고 이봉걸은 이준희에 2승1패, 상금랭킹대로 순위가 가려졌다 .
이만기는 올해 천하장사대3회와 장사씨름대회 7회중 천하장사 두번과 백두장사4번의 타이틀을 휩쓸면서 상금에서도 6천6백50만원을 거머쥐었으며 민속씨름대회출범이후 천하장사 7회, 한라장사 7회, 백두장사 8회등 무려 22개의 장사타이틀을 획득, 상금총액이 2억7천4백5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인간기중기」 이봉걸.
지난해까지 몸집(2m5㎝·1백30㎏)에 비해 크게 빛을 발휘하지 못했던 이봉걸은 연말LA에서 벌어진 미주씨름대회에서 우승, 각광을 받기시작, 지난6월 대구천하장사대회와 강사씨름대회(백두급)를 석권하면서 줄곧 상위를 마크, 상금 4천7백50만원으로 처음으로 라이벌 이준희를 제치고 2위로 부상했다.
이와 반비례하여 이준희는 올들어 하락세.
부산대회 (2월) 에서 단한차례의 타이틀을 차지했을뿐 허리부상으로 제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준희는 2천9백만원으로 상금랭킹에서 3위로 밀려났다.
결국 올해씨름판의 양상은 이만기·이봉걸·이준희의 트로이카체계에 신예 고경철(23·현대중공업)이 가세한 양상을 나타냈다.
◇제26회대회 최종일(3일 진주)
▲백두장사=이만기(현대중공업) 1품=이봉걸(럭키금성) 2품=황영호(보해양조) 3품=이준희 4품=박용우 5품=이종식(이상 일양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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