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쿠웨이트 의회 해산…조기 총선 국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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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 전경

쿠웨이트의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국왕이 16일(현지시간) 정국 불안을 이유로 의회 해산 명령을 내렸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산유국인 쿠웨이트는 강력한 미국 우방으로 입헌군주제 국가다. 이날 해산된 의회는 2013년 구성됐으며 의회 해산 명령은 2006년 이후 8번째다.

AP 등은 이날 쿠웨이트가 긴급 각료회의를 연 뒤 국왕의 의회 해산 명령이 나왔다면서 “헌법에 따라 새 총선이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재정이 급격히 악화되자 휘발유 가격을 최대 83%까지 올리는 등 경제 위기 대책을 내놨지만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시민들의 반발이 심해졌다고 AP는 전했다.

또 최근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 등 안보 불안도 의회 해산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쿠웨이트 헌법은 의회 해산 후 2개월 내에 선거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조만간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1750년부터 현 왕가가 지배하고 있는 쿠웨이트는 중동 국가 가운데 정치적으로 가장 개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통 이슬람 세력인 야권은 현 왕가가 서방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헌법을 무시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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