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도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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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흙의 순수힘이 좋아」 흙속에 소박한 마음을 담아내는 일군의 여성들이 있다. 30대주부를 중심으로 모인 20명의 화도회(회장 최성숙)회원들이 바로 그들.
경희대요업공학과 출신으로 일본에 4년간 머무르면서 생활도예를 익혀온 최성숙씨(32·요업개발공사 수석연구원) 가 귀국후 주위 친구들에게 『우리생활과 밀접한 도자기를 취미생활로 익혀보라』고 권유한 것이 모임 태동의 계기가 됐다.
3개월 가량 기초과정을 익힌 이들이 흙에 매료돼 정식 모임을 발족시키고 계속활동하기로 작정한 것은 지난 84년3월. 이후 매월 한차례씩의 모임을갖고 함께 작업도 하고 서로의 작품에 대해 비평하기도 한다.
그간 이들이 만든 것만도 프림·설탕통, 연인잔·슬리퍼꽂이·시계·스탠드·보석함·메모꽂이등 무척 다양한데 부엌용품·실내소품등이 단연 많아 여성의「알뜰살림」을 십분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회원 오은희씨 (32·주부)는 『아직 남에게 선물을 할정도로 솜씨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내힘으로 내가 쓰는 용품을 직접 만들수 있다는데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간 망친 작품이 완성된것의 몇갑절은 될것』 이라는 회원 신유미씨 (28) 는 『어떤유행과 관계없이 창작성도 살리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할수 있어 좋다』 고 자랑. 『흙이 순수한만큼 순수한 마음이라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는 최회장은 『내년께 회원들의 작품이 보다 성숙되면 작품발표회도 가져볼 생각』 이라며 의욕을 보인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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