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태 여객기 공중 고장, 64명 중경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 방콕을 출발, 마닐라를 거쳐 오사카 (대판)로 비행 중이던 태국항공소속 에어버스300기(승객 2백33명, 승무원 13명)가 26일 하오8시쯤 오사카공항 남쪽1백30km 상공에서 폭음과 함께 기체뒷부분의 압력 격 벽이 파괴돼 오사카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사고 당시 객실 내 기압이 급격히 떨어져 승객·승무원들이 천장과 벽에 몸을 부닥치거나 나동그라져 64명이 뼈가 부러지는 등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일본인 및 필리핀 인으로 공항주변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일본운수성 및 태국항공사 측에 따르면 사고당시 기체뒷부분에서 폭음이 일어나 기체가 크게 흔들리고 객실 쪽으로 흰 연기가 스며들었으며 승객들이 좌석에서 퉁겨 나와 40여분동안 큰 혼란상태에 빠졌다. 착륙 후 조사결과 기체뒷부분에 약 1m의 구멍이 생겼음이 밝혀졌다.
이 소란 중에 일본인「다마루」씨(55)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선물포장지에 사인펜으로 『어머니를 부탁한다』라는 내용을 황급히 유서로 남기기도 했다.
사고 기는 3주전에 태국 항공사가 새로 구입한 것으로 프랑스·서독·영국·네덜란드·스위스가 공동으로 개발한중·단거리 여객기다.
태국항공기의 사고는 작년8월 일본항공의 점보 기 추락사고(5백20명 사망)와 상황이 비슷하게 기체의 압력 격 벽이 파손되어 기체압력을 유지해 주고 있는 공기가 급속히 밖으로 유출되었으며 이 때문에 비행이 최대의 위험에 빠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