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슴 만지고 치마에 손…문어처럼 더듬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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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취록 파문 이후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새로운 증언이 줄을 잇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사는 제시카 리즈(74)는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36년 전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트럼프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출판업체 영업사원이던 리즈는 승무원의 제안으로 1등석에 트럼프와 나란히 앉게 됐다고 한다. 리즈는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트럼프가 식사를 마친 후 좌석 팔걸이를 위로 올린 뒤 내 가슴을 만지고 치마 속으로 손을 넣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문어처럼 더듬었다. 그의 손은 어느 곳이든지 향했다”고 덧붙였다.

피해 여성들 성추행 폭로 잇따라
부시 정부 관료 13명 “클린턴 지지”

오하이오에 사는 레이철 크룩스(33)도 NYT에 “스물두 살인 2005년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안내 담당자로 근무할 당시 트럼프에게 ‘강제 키스’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민디 맥길리브레이(36)는 팜비치포스트에 “2003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소유 ‘마라라고’ 저택에서 트럼프가 몸을 더듬었다”고 고백했다. 미 피플 기자 나타샤 스토이노프도 “트럼프와 멜라니아의 결혼 1주년 취재를 위해 2005년 마라라고에 갔을 때 트럼프가 단 둘이 있게 되자 나를 벽에 밀어붙이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고 증언했다.

2013년 미스 워싱턴인 카스드라 시얼스는 “트럼프가 미인대회 기간 동안 내 엉덩이를 만지며 그의 호텔 방에 가자고 유혹했다”고 주장했다고 음악 잡지 롤링스톤이 이날 전했다. 트럼프가 과거 10대들의 미인대회인 ‘미스 틴USA’의 탈의실을 드나들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잇따른 성추문으로 지지율 격차는 굳어지는 추세다. 격전지로 분류되는 오하이오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를 9%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조지 W 부시 정부의 관료 13명도 이날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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