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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장비업체 SFA, 중국서 1000억 규모 OLED 계약

중앙일보

입력

종합장비회사 에스에프에이(SFA)가 중국 패널 업체에 1000억원 상당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기 납품에 성공했다.

현지 패널업체 GVO에 납품키로
모바일용 장비서도 일본과 경쟁

SFA는 13일 이를 공시하고 중국에서 OLED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중국 패널업체 GVO(GoVisionox)는 SFA에 이날 5.5세대(약 1300×1500mm)용 OLED 패널 제조라인에서 사용할 증착기 2대에 대한 낙찰 통지서를 전달했다. 계약금액은 9350만 달러(약 1045억원)다. 이는 SFA의 최근 연결 매출액의 19.86%에 달하는 금액이다.

증착기는 OLED 패널 제조 공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전공정 핵심 장비다. OLED 패널이 자체적으로 빛을 낼 수 있도록 기판 위에 유기물과 무기물을 고르게 입히는 장치다. 대형 설비로 주문에서 제작까지 평균적으로 1년 이상이 걸릴 정도로 제작 기간이 길고, 설치해도 양산에 이르기까지 조정이 까다롭다. 기술력과 함께 공급 업체의 재무적 안정성도 중요하다.
SFA 관계자는 “1998년 설립된 SFA는 기술력과 안정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GVO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SFA는 OLED 패널 양산을 위해 중국 장쑤성(江蘇省)에 있는 쿤산(崑山)시 정부의 출자로 설립된 공장의 5.5세대 OLED 패널 제조라인에 증착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SFA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 OLED TV 양산용 증착기 등을 공급해 온 업체다. 최근에는 과거 일본 장비업체들의 독무대였던 모바일용 증착기로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엔 중국 대형 패널업체 트룰리로부터 520억원 상당의 모바일용 증착기를 수주해 일본 못지 않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업체 규모는 작지만(지난해 매출 약 5260억원)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22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해 온 덕이다.
SFA 관계자들은 이번 GVO와 계약이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 패널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 관련 설비 투자를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선 LCD 패널 생산 물량이 줄고 있어 디스플레이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오미(BOE)는 한국에선 아직 검토중인 10.5세대 LCD를 월 12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 중이다. SFA는 앞서 지난 4일 BOE로부터 이 시설의 LCD용 클린물류장비(물류 흐름 최적화 설비) 공급사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중국 2위 패널 업체인 차이나스타(CSOT)도 최근 11세대 LCD 설비 투자 계획을 확정하는 등 설비를 늘리고 있다.10세대 이상의 설비는 주로 60~70인치 이상 대형 패널 생산에 최적화돼 있다. 국내 업체들은 55인치에 최적화된 8세대(2200×2500mm) LCD 설비를 주로 운영하고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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