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시장 당분간 공급과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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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당분간 세계 반도체시장은 공급과잉으로 기업합병과 도산이 계속될 것입니다.
대규모 집적회로(VLSI)반도체의 선두주자 미 인텔사의「고든·무어」회장(57·사진)이 내한, 6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무어」회장은 지난해 미-일의 반도체회사들이 10억 달러씩의 결손을 보았다고 말하고 인텔은 자사제품이 시스템의 표준이 되도록 하는 한편 고객에 대한 높은 서비스, 가격에서의 우위성을 확보하는 세 가지 전략을 세워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의 반도체시장은 미국. 유럽·일본에 이어 한국·동남아가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습니다. 경쟁이 심한 만큼 각국의 보호주의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따라서 거대한 합병기업의 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반도체시장에 한국이 등장한 것이 80년대의 획기적 사건이었다며 장래는 밝다고 말한다.
『한국 반도체기술의 발전속도는 놀랄 정도입니다. 짧은 기간에 2백56K반도체를 수출할 단계에 이른 것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시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요는 기업이 반도체산업으로 자립할 수 있느냐가 과제라고 지적한다.『한국과의 관계는 계속 넓혀 갈 생각입니다. 기술이전도 과감히 추진할 것입니다.』
세계 반도체시장의 4·17%를 차지하고 있는 인텔은 84년 한국지사를 설립하는 한편 삼성반도체통신과 기술계약을 체결,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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