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 채산성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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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수출업계는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수출단가를 올리지 못하고 애를 태우고 있다.
엔고로 대일수입수출용 원자재 가격이 무척 올랐고 원화의 대달러환율이 떨어져(절상) 더 이상 채산성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출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수출단가를 올리는 경우 바이어들이 발길을 옮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출업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가 타는 것이다.
미국의 원화절상 압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원화환율은 올들어 1·4%이상 떨어졌고 올 연말까지는 3%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자
엔고로 평균20%의 원가상승요인이 발생, 원화 환율이 더 이상 내려갈 경우 수출 가격인상 없이는 수출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수출물량이 크게 늘면서 바이어들이 오히려 대량구매를 구실로 가격인하를 요구하고있어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섬유
원화절상이 계속될 경우 일부고급품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섬유수출의 대종을 이루는 중·저급품은 가격경쟁력에서 뒤져 중공·파키스탄·인니 등에 해외시장을 뺏기게 될 것이라고 한다. 2∼3%의 마진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에서 원화 절상은 이러한 소폭의 마진마저 상쇄시켜 수출 기반을 크게 위축 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대미수출이 급격히 늘고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더욱 떨어질 경우 수출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전망.
특히 내년부터 대미 수출을 시작하는 대우와 기아의 경우 처음 수출인 만큼 수출가격 책정에 신축성이 적어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철강
올4·4분기 및 내년 1·4분기 수출분의 수출가격을 확정짓지 못한 채 환율변동추이를 관망하고있는 상태로 일본산의 대미수출가격이 우리보다 2∼3% 높아 다소의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5%만 환율이 인하돼도 경쟁력이 열세로 밀리게 돼 사실상 수출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
신발
수입 원·부자재의 비중이 36·3%에 달해 5% 평가 절상시 1·8%의 수입부담이 감소, 실질적인 수출가격인상요인은 3·2%에 이를 것이나 국내신발업계의 가격결정이 전적으로 바이어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어 인상요인을 수출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이 크게 악화 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
피혁
아직까지는 상담에 별 차질이 없었지만 이달 부터 시작되는 내년 봄 수출물량 계약시 원화 절상에 따른 가격마찰이 심해질 것 같다고 한다.
완구
중공·대만등과 가격경쟁이 지속되면서 이미 수출 채산성이 크게 악화 된데다 원화절상이 계속되고 있어 내년치 수출가격결정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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