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꽃망울" 뒤엔 숨은 "밑거름" 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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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육상에 신천지가 열렸다.
의외의 대수확, 의외의 대관중에 육상인들은 신바람났다. 금메달 하나만이라도 나오기를 기대했던것이 6개로 늘어나 목표를 훨씬 초과했고 그 승리 또한 극적이었다.
3일은 바로 한국육상의날. 7만여 대관중의 함성이 선수들의 힘을 북돋웠다. 육상이 얼마나 중요하고 재미있는가를 팬들은 이제 비로소 알게된 것인가. 이러한 성원이 계속된다면 한국육상의 앞날은 더욱 밝아질 것이다.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종목이라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국내에서는 가장 비인기 종목으로 그동안 숱한 냉대를 받아왔었다. 그러나 이번에 한국육상이 트랙에서 6개의 금메달을 획득, 침체된 국내육상계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 처음 참가했던 제2회대회(54년·마닐라) 부터 지난 82년 뉴델리대회까지 육상금메달리스트가 이창훈, 백옥자, 장재근, 김종일, 김양곤 등 통틀어 5명에 불과한 사실 하나만으로 그 낙후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같은 낙후성을 극복하고 30여년동안 따낸 금메달의 절반이상을 한꺼번에 획득하기까지는 그동안 갖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육상중흥을 이룩하겠다는 국내 육상인들의 굳은 의지와 신념이 밑거름이 됐으며 여기에 대한육상연맹의 과감한 투자가 결실을 본 것이다.
특히 육상연맹은 2년전부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대비, 인기종목 경기단체도 상상할수없는 금메달획득에 파격적인 포상금을 내걸어 선수들의 사기진작과 동기를 유발시켰고 한국육상의 질적향상을 꾀하기 위해 신기록 포상제도를 도입한 것이 이러한 성과를 낳았다고 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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