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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MS·한컴도 구분 못 하겠나” 이은재, 조희연과 우문우답 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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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억울하다. 제가 MS(마이크로소프트)가 뭔지 한컴(한글과컴퓨터)이 뭔지 구분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저는 사실 미국에서 1983년부터 컴퓨터를 써 용어를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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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지난 6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 중 MS오피스, 아래아한글 워드 프로세서 구입 질의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9일 새누리당 이은재(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한 얘기다. 이 의원은 6일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있었던 ‘MS 황당 질의’에 대해 해명하려 기자회견을 열었다.

입찰했는데 수의계약 잘못 지적
조 교육감도 핵심과 다른 답변
‘이 의원 MS도 모르나’ 논란 낳아

이 의원이 기자회견까지 연 것은 지난 6일 교문위에서 이 의원의 질의가 며칠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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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당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업무 경감과 예산 절감을 이유로 총 90억원을 학교 운영비에서 차감해 MS오피스와 한글 워드를 일괄 구매했다”며 “일선 학교가 집행해야 할 학교운영비를 교육청이 교육행정기관까지 포함해 집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MS오피스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여러 업체가 라이선스 판매를 대행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나라장터에서 MS오피스 라이선스 구매 입찰을 실시했고 4개 업체가 참여해 ㈜필라테크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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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자 조 교육감은 “학교가 (개별구매)하는 것보다 교육청이 집단으로 해서 29억원을 절약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다시 “무조건 입찰하게 돼 있다. 왜 수의계약을 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조 교육감은 “MS 외에는 (MS오피스를) 살 곳이 없지 않으냐”고 답했다. 이 의원은 “(수의계약은) 법률 위반이며 사법기관에 고발돼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결국 이 의원이 조 교육감에게 질문하면서 “수의계약을 했다”고 지적한 부분은 잘못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입찰을 통해 MS오피스 등을 ㈜필라테크에서 구입했기 때문이다.

“MS오피스를 MS 외에 살 곳이 없지 않으냐”는 조 교육감의 답변은 결과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이 의원이 MS도 모르는 사람’이란 논란을 부추겼다.

“수의계약이 아니라 입찰을 했다”고 간명하게 답했으면 논란 없이 이 의원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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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측은 “예산을 절감한 정책을 두고 공격적인 질의를 받은 데다 답변 시간도 짧아 상황을 자세히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어난 지 3일이 지난 9일 이 의원 측과 조 교육감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 확인을 위한 공동 점검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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