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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큰 의약업, 공헌도 12위서 9위로 올라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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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015년 한국 대기업 집단의 매출액은 1311조원이었다. 전년(1444조원)에 비해 133조원(9.2%)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중소·중견기업 매출액도 1017조원에서 956조원으로 61조원(6%) 쪼그라들었다. 특히 2012년 이후 대기업 매출 감소의 충격을 완화해 온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576조원에서 503조원으로 떨어지면서 경제 안전지대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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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공헌평가원과 중견기업연합회가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2016년 중소중견기업 국가사회 공헌도 조사’ 결과다. 기업의 국가경제 공헌도는 이들의 매출액이나 수출액 규모, 일자리창출 수준, 연구개발비 투입 규모, 세금 납부 규모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공헌도 실적이 전년에 비해 비교해 떨어졌다. 사업 여건이 악화하면서 매출액이 줄었고, 연쇄적으로 관련 활동이 저조했던 탓이다. 특히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경제 위기의 파고를 견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천 한국기업공헌평가원 이사장(숭실대 교수)은 "경제 부진으로 인한 매출급감으로 기업의 고통이 일반 국민의 체감 고통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대로 가면 기업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중소중견기업 국가사회 공헌도 조사
유통업, 자동차에 1위 자리 내줘
코웨이, 공헌 유망 기업 1위 선정

이번 조사에서 산업 부문별 공헌도의 변화도 드러났다. 2014년 1위였던 유통 산업이 경제 침체로 자동차 산업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유통 산업은 그동안 중소·중견 기업의 공헌도가 대기업보다 높은 산업이었지만 지난해는 대등했다. 모두 경기부진을 겪지만 국내매출 비중이 큰 중소·중견기업이 더 민감하게 반응해 공헌도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역시 중소·중견기업이 주도하는 금속 산업은 4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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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정문종교수는 “유통·전자·금속·화학 산업의 공헌점수는 10%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국가경제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의약품 산업은 12위에서 9위로 올라서면서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정 교수는 “공헌도가 전년대비 32% 증가한 의약품 산업이 좋은 실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중소·중견기업이 주도하는 유망성장산업으로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단 기타기계장비 산업 공헌도가 감소하고 있는 원인 분석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를 토대로 지난해 공헌도가 높은 국가경제 공헌도 우수유망기업이 선정됐다. 중소·중견 기업 중 2015년 공헌도 최고 기업은 네이버(4.49점)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코웨이(3.0)·농심(2.71)·넥센타이어(2.62)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 조사에서 20위권 밖이었던 종합인테리어 기업 한샘(1.31)은 16위로 들어와 주목을 받았다.

앞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한샘은 “2001년 2분기부터 61분기 연속 영업흑자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며 “국내 점유율을 높이고 중국 시장에 진출해 홈 인테리어 부문 세계 최강 기업이 된다는 포부”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앞으로 국가경제공헌에 기여할 우수 유망 기업도 선정됐다.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1그룹에선 코웨이(3.11)가 1위를 차지했다. 2그룹(매출액 5000억원 이상)에선 전기장비업체 세방전지(0.82점)가, 3그룹(매출액 5000억원 미만)에선 고객관리 아웃소싱 업체 유베이스(2.59)가 선정됐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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