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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공 여자농구 두 거인 몸싸움에 폭소 | 유진선 선수 사인 공세 장사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 2일 테니스경기장에서 유진선 선수가 남자단식에서도 동료 김봉수 선수를 누르고 우승, 3관왕의 영예를 안자 여고· 여중생 2백여명이 몰려 일제히 사인 공세.
유선수는 경기를 마치고 합숙중인 선수촌으로 가기전에 가족들을 잠깐 만나보려고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가 팬들이 몰려들자 통제선 너머로 쫓겨 달아나는 등 즐거운 비명.
잠시후 유선수가 사인에 응할 뜻을 밝히자 몰려있던 학생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 l백여m의 행렬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이를 지켜보던 연맹의 한 관계자는 『유 선수야말로 이번 대회가 만들어 낸 최고의 스타』라고 부러워하기도.

<심천 세계대회에 대비>
○… 중공탁구를 꺾는데 수훈을 세운 김완·양영자·현정화 등 3명의 선수가 고려병원에 입원, 체력회복을 위한 요양을 받고 있다.
이들의 입원은 쉴 틈도 없이 오는 7일 중공의 심천에서 열리는 제 8회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출전해야 하는데 대비한 탁구협회의 조치.
이들은 3일까지 영양제 등을 맞으며 컨디션을 회복한 후 4일 중공으로 떠난다.

<흐르는 피 닦으며 선전>
○…2일 유도경기 하프 미들급 (78kg 이하) 쿠웨이트 「힛샴」 선수와 인도네시아「리버」선수와의 준준결승전에서 「힛심」 선수는 연습 때 다친 왼쪽눈 위 상처에서 줄곧 피를 흘리면서도 시합을 시종 우세하게 이끌어 관중들이 열띤 박수.
「힛샴」 선수는 피를 계속 흘려 눈을 뜰수 없자 유도복 왼쪽 소매로 피를 연신 닦아냈고 심판도 경기를 두번씩이나 중단시키며 솜으로 상처를 닦아주었는데 관중들은 시합이 끝날 때까지 「힛샴」 선수에게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힛샴」 선수는 이 시합에서 심판 3명 전원 일치로 우세승을 거두었으나 이어 속행된 준결승전에서는 상처에 계속 피가 흘러 중공 「할리」 선수에게 분패.

<"3점슛 쏴라 외쳐대"
○… 여자농구 한국과 중공간의 결승전 경기가 열린 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는 1만 5천여 관중이 입장, 관람석 1만 2천 70여석을 꽉 메우고 복도에서까지 관전.
관중들은 한국팀이 전반전을 35-35 동점으로 마치며 선전하자 후반들어 『아, 대한민국』등의 노래를 부르며 한국팀을 응원했으나 경기종료 2분 30여초를 남기고 60-69로 크게 뒤지자 한국팀의 주무기인 3점짜리 슛을 쏘라며 『3점슛』 이라고 연거푸 외치기도.

<경기보다 더 흥미 끌어>
○… 한·중공 여자농구전에서 관중들은 경기초반 중공팀 거인센터 정해아 선수(20·키 2m 4cm, 몸무게 1백 13kg) 를 마크하는 한국팀의 센터 조문주 선수 (키 l백 82cm, 67kg) 가 골밑에서 정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다 여러차례 나동그라지자 안타까운 표정.
그러나 한국팀에서도 전반 l5분쯤 지나 키 2m 2cm, 몸무게 l백 20kg의 김영희선수를 투입, 정선수와 본격적인 몸싸움 대결을 시키자 관중들은 경기 점수보다 두 거인의 대결을 더 홍미있게 지켜보며 폭소를 터뜨리기도.

<소란 피운 코치 쫓아내>
○… 2일 하오 레슬링 자유형 82kg급 결승진출을 놓고 벌어진 한국의 오효철과 이란의 「호세인」 의 경기도중 양팀 코치들이 지나치게 큰소리로 주문을 연발, 보다못한 심판장이 심판봉을 던지며 경기를 중단시키고 코치들을 퇴장시켰다.
이란코치는 이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했으나 오히려 코치퇴장반칙으로 인해 자기선수에게 그라운드 자세를 허용케 했다.
40여뎡의 이란 선수단과 1천 5백여 명의 관중들이 펼친 스탠드에서의 응원대결도 매트위에서의 대결만큼 뜨거웠으나 이 경기서 오 선수는 4-3의 근소한 우세를 끌까지 지켜 승리, 이란 응원단을 침묵시켰다.

<나 말고도 5명 더있어>
○… 여자 농구선수 중 최장신인 중공의 정해아는 무한체육대학 2년생으로 『2년 전만 해도 키가 2m에 미달했으나 그후 4∼5cm 더 자랐다』 며 아직도 키가 계속 자라고 있다고 자랑.
정은 『키 때문에 체중이 1백 10kg정도 되지만 1백m를 16초에 달릴수 있다』 고 뽐내기도.
정은 현재 중공에는 자기 외에도 2m를 넘는 여자농구선수가 5명이나 있다고 귀띔.

<어머니 껴안고 울음>
○… 2일 승마 개인마장마술경기에서 서정균선수 (24·상무) 는 전날 단체전에서의 개인기록 부진을 씻고 금메달을 따낸 뒤 곧장 어머니 박민맹씨 (57· 신진기계대표) 에게 달려가 부둥켜안고 한동안 울음.
서선수는 13년 전 운동삼아 승마를 하는 어머니 박씨를 따라 승마장에 간 것이 계기가 돼 승마를 시작했는데 서선수를 국가대표로 키워낸 박씨의 뒷바라지는 극성스러울 정도라고 승마계에 소문난 상태.

<싸우지도 못한 채 눈물>
○… 2일 태권도라이트급 1회전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82, 84년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 86년 월드컴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요르단의 「카릴·카말」 이 상오7시 예정된 계체시간에 늦어 실격패를 당했다. 「카틸」은 새벽4시 기도를 l시간 올린 뒤 잠시 잠들었다가 계체시간을 20분 넘긴 7시 20분쯤 잠에서 깨어나 부랴부랴 선수촌의 계체장소로 달려갔으나 이미 계체가 끝나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한 것.

<6일 매달선수에 훈장>
○… 정부는 6일 제 10회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및 유공임원들에 대한 훈장 수여식을 갖기로 했다.
또 한국선수단의 해단식은 오는 8일 상오 10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거행되며 이날 하오 5시부터는 담실올림픽 경기장에서 선수· 임원과 선수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범국민 올림픽 추진중앙회가 주최하는 아시아경기대회 성공축하대회가 거행된다.

<일 승마선수 탭댄스>
○… 2일 과천 승마공원에서 열린 마장마술 개인전 시상식이 끝난 뒤 은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호케쓰·히로시」 선수와 애마 「발트하자르」 는 경기장에 울려퍼지는「주페」의 경기병 서곡에 맞추어 마치 탭댄스를 연상시키는 군무를 연출, 관중둘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백마 「발트하자르」 는 경쾌한 음악의 박자에 맞추어 앞발을 번쩍 치켜들었다가는 재빨리 내려놓고 곧바로 뒷발을 쳐드는 동작을 되풀이, 관중들이 이갈은 춤에 맞춰 손뼉을 치는등 과천승마공원은 한때 흥겨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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