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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중 도주하고 성폭행 구조 요청 외면…유엔평화유지군 맞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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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수도 주바에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군(PKO)이 지난 7월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 당시 민간인들에게 수십 차례 보호 요청을 받고도 이를 외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군 출신 평화유지군은 무기와 탄약도 버리고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분쟁지역 민간인센터(CIVIC)’의 보고서를 인용해 ”유엔은 민간인 보호 임무를 외면한 해당 평화유지군에 대한 책임을 묻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주바에선 나흘 동안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으며 평화유지군 기지도 공격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3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가운데는 중국군 2명과 남수단 기자 1명이 포함됐다.

정부군과 반군은 현지에 나가 있는 구호활동가를 포함해 민간인 여성들을 성폭행했다.

하지만 당시 유엔평화유지군은 기지 안팎에서 민간인들이 사망하고 성폭행을 당했는데도 출동하지 않았다.

최소 5명의 외국인 구호활동가들이 기지 인근 호텔로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을 당시에도 수십 차례 구조 요청을 받았지만 이를 묵살했다.

게다가 중국에서 파견된 평화유지군은 반군의 공격을 받자 위치를 이탈해 도주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남수단에는 61개국에서 파견한 유엔평화유지군 1만2500명이 있으며 이 가운데 2500명이 수도 주바의 2개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2011년 북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선 2013년 12월 살파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 추종세력 간 내전이 발발했다.

양측은 지난해 8월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지난 4월 마차르가 부통령직에 복귀했지만 7월에 들면서 다시 교전이 시작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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