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지원자 크게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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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7학년도 대입지원자는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치르게됐다. 학력고사지원자 기준으로 보면 지원자는 1만9천4백10명이 늘어나고, 내년 대학입학인원은 3천∼4천명이 줄어들게 됐기때문이다.
올해 학력고사지원 마감결과 여자가 1만5천여명이 늘어 지난해 전체수험생의 34·6%이던 여학생이 5·7%로 늘어 강세를 보였고 자연계지원자가 1만5천4백38명이 늘어 전체의 37·4%에서 38·5%로 된 것등이 두드러진 특징
특히 입학후에는 필요하면서도 득점이 비교적 어려운 제2외국어와 실업과목을 같은 선택군에 묶은 올해 학력고사에서 95·6%의 수험생이 실업에 몰리고 4·4%만이 제2외국어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학력고사 운영에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원상황=총지원자 가운데 특히 재수생이 예상밖으로 줄어든 것은 87학년도 학력고사는 새교육과정에 따른 출제로 바뀌어 구 교육과정으로 배워온 재수생들이 자신을 잃고 응시를 포기한 경우가 많은데다 대학정원이 84년 이후 계속 감축되면서 재수를 꺼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전문대졸업자의 취업률이 대학졸업자를 앞지르기시 작하면서 전문대재학 대입지원자가 줄어든 것도 재수생감소의 한원인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22만5천33명으로 1만5천2백10명이 늘었고 부산이 2천7백17명 늘어난 6만2천8백79명, 대구가 5만6천6백91명으로 5백81명 증가했다.
이밖에 6개 시·도가 소폭으로 늘어났고 충남이 2천24명 준 5만2천3백55명, 충북이 1천1백97명 감소된 2만2천3백24명등 4개 지역에서 줄었다.
◇예상경쟁률=87학년도 대입정원을 확정하지 않아 경쟁률을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서울대가 모집정원을 2백19명 줄이는 것을 비롯, 부산대 1백32명, 경북대 1백17명등 11개 국립대학교가 정원을 모두 8백여명정도 줄이고 초과모집률도 1백5%선을 택할 것으로 나타난데다 사립대학의 경우 모집정원은 86학년도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되지만 초과모집률은 86학년도보다 2%정도 낮출 계획으로 있어 대학의 전체모집인원은 4천5백명정도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87학년도에 포항공대·동신공대·여수수산대 등 3개 대학이 신설, 졸업정원이 7백60명이므로 모집인원은 8백명선이 될 것으르 전망돼 실제 감축인원은 3천5백여명이 되므로 4년제 대학의 모집인원은 19만6천명선으로 추산된다. 이에따라 4년제 대학의 전체경쟁률은 86학년도 3·4대1보다 높아진 3·62대1이 될 전망이고 전기대의 경우도 86학년도에는 13개교가 분할모집을 했으나 87학년도에는 동국대·국민대가 추가돼 1천여명이 후기에 모집을 하게되므로 63개 전기대 경쟁률은 다소 높아져 37만4백여명이 지원, 평균 2·5대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34대1보다 0·16대1이 높아진 것이다.
◇계열별=87학년도 인문계지원자는 전체의 54·3%인 39만8천1백40명으로 86학년도보다 4만8천7백49명이 줄었으나 자연계는 1만5천4백38명이 는 28만2천70명(전체의 38·5%)이다.
특히 올해 처음 계열별로 모집하는 예·체능계는 전체의 7·2%인 5만2천7백21명이 지원했다.
자연계 지원자가 계속 늘고있는 것은 첨단과학 및 기초과학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으며 인문계졸업자의 취업난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택과목=학력고사 지원자들이 제2외국어 기피현상을 보여 전체4·4%만이 5개 제2외국어를 선택했다. 선택으로된 제2외국어 가운데 중국어·에스파니아어는 0·1%만이 선택했다.
특정과목의 편중선택현상도 여전해 인문계의 경우 사회교과에선 사회I·II, 지리I·II를 58·7%나 선택했고 과학교과에선 생물I을 82·9%가 택했으며 자연계지원자는 사회I을 90·5%가, 화학I·II, 생물I·II를 47·1%씩 각각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력고사관계자는 지원자들의 특정과목편중현상을 시정,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의해 이번에는 특히 선택과목간의 난이도(난이도) 조정에 출제의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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