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부인' 안소영 "재벌가 아들 출산설…몸뿐인 배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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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 영화하면 ‘애마부인’, ‘애마부인’하면 배우 안소영(57)을 차례로 떠올릴 것이다.

1980년대 성인영화 ‘애마부인’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안소영이 6일 오후 TV조선의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공개한다.

‘애마부인’은 82년 서울극장 한 곳에서만 6개월간 상영하며 30여만명을 모았다. 지방은 말할 것도 없었다.

안소영은 160㎝의 키에 갸름한 얼굴로 글래머 타입은 아니었지만 ‘터질 듯한 가슴’을 강조한 이 영화에서 남성들의 성적 환상을 부추기는 데 성공했다. 긴 머리카락을 출렁거리며 말을 타고 달리는, 제목이 환기시키는 이미지도 성감(性感)을 자극했다. ‘애마부인’이후 그녀는 ‘산딸기’‘자유처녀’‘암사슴’ 등 비슷한 에로물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82년 한 해 5000만원 이상을 번 고소득자가 되기도 했다.

1997년 미혼모가 된 안씨는 미국으로 떠난다. 안씨는 “처음 미국으로 이주했을 때 재벌가의 아들을 낳아 미국으로 도망쳤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렸지만 홀로 아이를 키우며 억척스럽게 사는 모습을 보고 오해가 풀렸다”고 말했다.

안소영은 현재 지인의 식당일을 도와주면서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안소영은 “사는 게 참 아프다. 도현이(아들)가 있으니까 마지못해 버티는 거다. 자식이 있으니까”라고 말해 인생의 힘겨움과 아들에 대한 애틋함을 내비쳤다.

안소영은 특히 ‘에로배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했다. 안소영은 “내가 다진 것과 관계없이 그냥 몸뿐인 배우가 되어버렸다”면서 “그냥 에로배우가 되어 버린 것”이라고 한탄했다.

안소영은 이어 “평생 그(에로배우)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이제는 그냥 배우이고 싶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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