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실험 미사일 중공에 추락|정상궤도를 이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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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주소련잠수함에서 핵무기가 적재되지 않은 채 실험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정상궤도를 2천2백km 빗나가 중공 북부에 떨어진 것 같다고 미 국방성 관리들이 16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성관리들은 문제의 SSN-8 미사일이 지난 11일 스칸디나비아 북쪽 바렌츠 해에서 캄차카반도의 목표지점을 향해 델타2 소련잠수함으로부터 발사된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성의 한 관리는『이 미사일이 궤도를 이탈해 중·소 국경지역인 아무르(흑룡)강 근처에 떨어졌다』며 미국은 이 미사일이 중고국경 안목의 수마일 지점에 떨어졌다고 믿고 있으나 중공이 미사일 본체나 모형탄두 등의 잔해를 발견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 미사일이목표지점인 캄차카반도를 크게 빗나갔다고 밝히고 미 정보기관이 문제의 미사일을 궤도이탈 즉시 탐지해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지와 뉴욕 타임즈 지는 16일 미국과 중공관리들이 이 사건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 관리들은 문제의 미사일이 유도 시스팀 고장으로 정상궤도를 이탈했을 때 소련이 이를 지상에 떨어지기 전에 파괴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포스트 지는 전자시스팀 등의 고장으로 지상에서의 원격조종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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