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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보다 큰 왕대추…충북 보은 주먹만한 대추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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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에서 보은대추마을을 운영하는 정용우씨가 생산한 계란보다 큰 왕대추. [사진 정용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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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보다 큰 왕대추가 생산되고 있어 화제다.

6일 충북 보은군에 따르면 보은읍 일원에서 요즘 한 알에 지름 50㎜, 무게가 70g이나 되는 왕대추 수확이 한창이다. 50g짜리 계란과 비교해도 크기와 무게에서 모두 앞선다. 보은대추마을을 운영하는 정용우(55)씨는 16500㎡ 대추밭에서 일반 대추보다 4~5배 큰 왕대추를 생산하고 있다. 정씨는 10년 전부터 토종 대추 모종으로 왕대추 나무를 해마다 개량했다. 정씨는 이 대추를 ‘천상대추’로 이름 붙였다. 정씨는 “씨알도 크지만 과즙이 많아 일반 대추보다 단 맛이 3~4배는 강하다”며 “올해는 유독 큰 대추가 많이 달려 나뭇가지가 휘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왕대추 당도는 34브릭스 정도다. 일반 대추와 당도가 비슷하지만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인기다. 이 대추는 다음 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 과일 대전에 출품될 예정이다.

대추는 지름 30㎜ 이상이면 ‘대과’로 분류한다. 올해는 일사량이 좋아 농장마다 20∼30%씩 대과가 나온다고 한다. 보은군과 농민들은 올해 대추가격(1㎏)을 지름 30㎜ 미만 2만원, 28㎜ 미만 1만8000원, 26㎜ 미만 1만3000원으로 정했다. 이보다 큰 대추 가격은 농가 자율에 맡겼다. 농가들은 지름 30㎜ 이상 대추를 크기에 따라 2만5000∼3만원씩 출하하고 있다.

보은에는 1400곳의 대추 재배농가들이 해마다 2200t의 대추를 생산한다. 국내 유통량의 약 10% 정도다. 보은군은 대추 수확시기에 맞춰 오는 14∼23일 보은읍 뱃들공원 일원에서 대추축제를 연다.

보은=최종권 기자 choigo@joonga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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