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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4차 산업혁명, 대도약의 계기로 만들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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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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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해리가 타는 빗자루 ‘파이어 볼트’는 10초 만에 시속 240㎞의 속도를 내고 자유자재로 이착륙한다. 소설 속 마법이지만, 언젠가 개인용 항공기 형태로 우리 앞에 현실화되지 않을까?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도를 볼 때 영화나 공상만화가 그리는 미래 모습이 머지않은 시대에 현실화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거세게 밀려온다. 국토교통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거주자의 감정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스마트홈, 스스로 장애요인을 판단하고 복구하는 도로·교량 등 대부분의 SOC 영역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들이 빠르게 접목될 것이다. 그간의 SOC 투자가 양적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에 부응해 목적과 가치, 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의 혁신이 필요하다.

국토교통부는 기술 혁신과 미래 핵심기술의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국토교통 예산안은 SOC 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신산업 육성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역점을 두고 편성했다. 특히 국토교통 연구개발 예산안을 올해보다 6.3% 늘어난 4738억 원 수준으로 대폭 증액해 편성했다. 정부 전체 연구개발 예산 증가율이 1.8%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향후에도 국토교통부 예산 중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현재 2%대 수준에서 2025년 4%대 수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국토부가 선정한 7대 신산업(자율주행차, 드론, 스마트시티, 공간정보, 해수담수화, 제로에너지빌딩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는 2020년에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을, 2026년에 완전자율주행을 목표로 차량 안전성과 인프라 연계기술 등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2021년에는 3차원 정밀지도를 바탕으로 드론이 상용화되고, 10년 안에 공간정보 최고기술 보유국을 목표로 빅데이터 관리 및 개방기술, 국토관측전용위성 탑재체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7대 신산업 외에도 ▶탄소저감형 콘크리트 등 기후변화 대응▶건설·시공 자동화 및 비용절감을 위한 고부가가치 건설기술▶나노소재 등 신개념 건설재료▶지능형 SOC유지관리시스템 같은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오는 10월에는 향후 10년간의 중점 기술개발 전략과 중장기 투자계획 등을 담는 ‘국토교통과학기술 종합계획’ 수립에도 착수한다. 모든 변화가 그렇듯 4차 산업혁명도 기회와 도전의 두 얼굴로 다가올 것이다. 적기에 기회를 포착해 거센 도전을 슬기롭게 헤쳐나간다면 4차 산업혁명은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미래 성장 동력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산·학·연 모든 분들의 지혜와 관심이 필요하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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