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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몸속에서 납탄검출|공항폭발사건 수사 군요폭탄써 1사간전쯤에 설치한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김포공항폭발사건 수아본부(본부장 박노영서울시경3부장)는 현장에서 수거된 뇌관과 건전지, 도화선, 인마살상용 납탄알(지름 3mm와 5mm 크기 2종랴), 목격자 진술등을 분석한 결과 범행에 사용한 폭발물은 TNT보다 1,7배의 폭파위력을 가진 고성능 폭약인 콤퍼지션4(COMP4)로 만든 시한사제폭탄으로 결론짓고 폭발물은 출처와 범인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최근 북괴가 조총련소속 재일교포 청년들 중에서 신체가 건장한 50여명을 뽑아 테러훈련을 실시했다는 정보에 따라 83년10월 아웅산사건때처럼 북괴무장간첩이나 이들로부터 훈련받은 조총련 테러리스트들의 범행 가능성이 커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폭발물 설치장소가 한국인전용 출입구인 6번게이트 부근이고 라면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있는데다 현장부근이 공항버스. 택시 정류장이어서 행인들의 통행이 많고 폭발시간이 일본 오사카. 홍콩등에서 도착하는 비행기가 3대나 되어 1천여명의 불영객이 몰리는 시간인점. 스테인리스 쓰레기통이 폭발물을 뭄기기 쉽고 폭발시 파편구실을 하는 등 2중으로 이용한 점 등으로 미뤄 범인이 미리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 여러 차례 현장을 답사한 후 폭발장소와 시간을 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사본부는 사건직후 현장에서 1. 5V짜리 로키트 건전지 2개와 3mm직경의 납탄알, 뇌관용으로 보이는 금속파편등을 수거하고 사상자 몸에서 직경 5mm 크기의 납탄알을 발견, 범행수법이 83년 10월 미얀마 아웅산 묘소폭발 사건과 같은 것으로 단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중살상을 통해 국제여론악화와 민심교란을 노린 북괴의 소행이거나 북괴의 사주를 받은 국내 불순분자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
◇폭발물 수사=수사본부는 특히 범행에 사용된 폭발물이 터질 당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는 목격자 진술과 폭발위력으로 통 옆 인조석바닥이 폭5cm. 길이 40cm. 깊이5cm쯤 패어나갔고 사고 현장에서 40m떨어진 주차장까지 파편이날아가 행인이 부상한 점등으로 미뤄 폭발물은 1. 5-2파운드 용량의 고성능 폭발물(콤퍼지션4)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폭발물이 숨겨졌던 스테인리스쓰레기통이 두께 2mm쯤의 철판이 겹으로 된 것으로 범인이 원격조종장치에 의한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타이머가 부착된 시한폭탄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사상자 몸에서 5mm 직경의 납탄알이 나왔고 현장에서 3mm직경의 납탄알이 발견됨에 따라 범인이 폭탄을 만들 때 많은 살상을 위해 납탄알을 파편으로 넣은 것으로 보고 철제 공구점과 자동차 부속품 등을 상대로 출처를 수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폭약이 국내에서도 생산되는 고성능 폭약임을 밝혀내고 생산업체인 한국화약 관계자들과 함께 폭발물의 출처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 폭발물이 수류탄 6개의 위력을 지닌 고성능 폭약이어서 민간용보다 군용일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폭약납품 과정의 도난. 분실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수사본부는 숨진 전공유씨가 사고직전 자신의 자전거 뒷부분짐틀에 소형 가방이 실려있는 것을 발견, 이가방을 쓰레기통위에 올려놓는 순간 가방이 쓰레기통안으로 떨어지면서 폭발했다는 또 다른 목격자가 나타남에 따라 범인이 폭발물을 쓰레기통 아닌 유씨의 자전거위에 올려놓고 깠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C4=떡처럼 모양을 마음대로 만들어 폭파대상물에 부착, 사용할 수 있는 군용고성능. 고급합성폭약.
TNT보다 1.7배 아량의 위력을 가져 1인치 두께의 철판을 뚫을 정도의 폭파력을 갖고 있다.
취급이 간편하며 '클레이모'용 폭약으로 많이 쓰이고 공병에서 교량폭포용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콤퍼지션 C4'가 정식 명칭이며 A. B형은 고체형이나 C형은 말랑말랑하며 C4형은 10년전쯤 개발된 것이다.
◇폭발물장치=수사본부는 쓰레기통 청소원 구자능씨(50)공항관리공당 소속)가 이날 하오1시30분쯤 쓰레기통을 점검했으나 쓰레기가 20cm밖에 쌓여있지 않아 비우지 않고 숨진 전공 유씨가 하오2시50분부터 전기작업을 시작한 점으로 미뤄 범인은 하오2시-2시50분 사이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총련 테러가능성=북한은 지난 해 4월 조총련을 통해 신체가 건장하고 사상이 확고한 남자 48. 여자 3명등 51명의 20대 청년을 선발해 평향에서 1년간 특수 테러훈련을 실시했다는 것.
경찰은 이들이 재일교포 신분 또는 일본인을 가장 해 입국, 범행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최근 입국한 재일동포 일본인 가운데 용의자가 있는지의 행적을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또 조총련 조직외에 북한의 사주를 받은 일본 적군파등 국제테러조직의 청부 테러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이 인터폴등을 통해 파악, 컴퓨터에 명단을 수록해 놓고 입국을 감시중인 대테러 용의자는 모두 73개 국적의 5천7백86명이고 이중 일본적군파, 아랍의 검은 9월단 등 31개국의 테러분자 3천여명이 북한과 연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테러분자들이 가짜 여권이나 신분을 위장해 국내에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일본 적군파의 경우 지난 4월 행동대원「미야우치」가 오사카에서 입국비자를 신청했다가 사전체크돼 비자발급이 거부됐으며 「사토」는 비자면제지역인 제주에 입국한 사실이 밝혀져 강제출국조치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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