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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TV기자 둘은 교포2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아버님이 태어나신서울에 오게 돼 가슴설렙니다. 머무는 동안 아버님의 고향을 잘보고 가겠습니다. "
아시안게임을 취재하기 위해 중공 중앙전시대(중앙TV)소속 기자 김덕현씨(52)는 같이 온 김형식기자(47 중앙방송소속)와 함께 우리 교포2세.
"한국에는 친척이나 친구가 전혀 없습니다. "
숙소인 서울여의도동 맨해턴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김씨는 아버지의 출생지가 서울이라고는 밝히면서도 부친에 대해서는 "돌아가셨다"고만 말할 뿐 입을 열지 않았다.
평안도 사투리가 섞였으나 한국말이 유창해 이번 취재에서 두김씨는 주로 통역을 맡는다고 했다.
김덕현씨는 중공 흑룡강에서 태어나 북경 전경학원(영화학교)을 졸업한후 잠시 촬영소에서 일하다 61년부터 중앙TV에서 취재해온 베테랑기자.
김씨는 부인 손정숙씨(52)역시 동포로서 무용가로 활약하다 지금은 중공내 소수민족문화관계를 취급하는 민족문화궁의 간부로 활동하고 있으며 외아들 용림군(24)은 명문대학인 청화대학의 대학원생.
김씨는 아들이 한국말을 알아듣기는 하지만 잘하지는 못해 집에서 중국어를 쓸 경우가 된장. 김치등 한국음식을 즐겨먹는다고 전했다.
김씨는 중공의 우리동포들도 이번 「한성아운」(서울아시안게임)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왔다는 정도만 보도해달라"고 당부.
김형식씨 역씨 "같은 기자끼리의 취재는 하지 말자"며 대답을 피했다. <박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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