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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사 도우려 범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인천=신성호·길진현기자】인천 뉴송도호텔 사장 황익수씨 (53) 피습사건을 수사중인검찰과 경찰은 10일 김태촌씨 (38)의 2차 신문에서 『박남룡 전 서울고검 검사(51)가 황사장으로부터 빚을 받지못해 고민하는 것을 알았고 더구나 황사장이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내 박검사가 곤경에 빠져 박검사를 돕기 위해 황사장을 폭행토록 했다』 는 자백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검사와 김태촌씨와의 관계를 집중 추궁하고 있으며 검찰은 김태촌씨에 대한 정찰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박검사를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과 경찰은 박검사가 이번 폭행사건을 직접 사주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김씨의 범죄단체조직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경우 박검사를 범죄단체조직 방조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수사본부는 김태촌씨를 숨겨준 삼원상사대표 해룡기씨 (40) 를 범인은닉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사건당일 용의자로 영장이 신청됐다 기각되자 달아난 손하성씨 (35·수배중)가 10일이나 11일중 인천경찰서에 자수하겠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박검사 관련부분= 김태촌씨는 검거 직후『황사장을 폭행토록 한 것은 나이트클럽 이익분배관계였을 뿐 박검사와 황사장 사이의 채권채무 관계는 있는지조차 몰랐다』 고 박검사와의 관련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이날 『평소 도움을 받고 존경해 오던 박검사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스스로 했을뿐 박검사의 사주를 받은 것은 아니다』 고 동기부분에서 박검사의 관련부분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그러나 김씨는 수사관들이 박씨에 대한 질문읕 할 때마다 『혀를 깨물고 죽겠다』 『묵비권을 행사하겠다』 며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사건발생 후 40여일 동안의 도피행적진술에 거짓이 많아 경찰은 김씨가 그동안 도피과정에서 비호세력과 입을 맞추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알리바이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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