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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금주의 소박하게 풍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7일밤 방영된 『MBC 베스트셀러극장-처세술개론』. (최인호 원작·김승수연출)은 오랜만에 본 통쾌한(?) 드라머였다. 이극은 하와이에서 귀국한 갑부 이모할머니의 환심을 사기 위해 처세용 완구로 선발된 두어린이 「정아」와 「미미」의 상반된가치관(?) 대립을 통해 기성세대의 배금주의사상을 풍자하고 나아가 『비열한 돈보다는 가난한 정의를 택하겠다』는 소박하지만 힘찬결론으로 마무리된 작품.
원작의 간결하고 기상천외한 대사, 코믹하고 섬세한 연출력에 힘입은 춘생부부(이영후·김혜자)의 서민적 연기가 돋보였고, 처세파와 의리파가 끝내 분리될 수밖에 없다는 「허무주의」 또한 이 드라머를 단순한 통쾌함이상의 것으로 만들었다.
다만 양심의 상징으로 쓰인 예수상과 예배장면이 지나치게 잦아 특정 종교를 선전하는듯한 인상을 준 점이 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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