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더 높아진 거인의 벽-농구, 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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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단체 구기종목의 금메달은 개인종목의 우승과는 그 파급효과가 엄청나게 그다.
특히 농구·배구와 같은 인기종목에서의 우승은 특별한 가치가 있고 그만큼 어렵다.
농구·배구의 하이라이트는 남녀 모두 중공과의 한판대결.
한국은 전통적으로 구기에 관한 한 여자부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가 열세인 반면 남자팀의 전망이 밝다.
체육회의 목표로는 남자배구가 확실한 강세, 남자농구는 다소 열세, 그리고 여자농구와 배구는 뚜렷한 약세로 되어있다. 결국 금이냐 은이냐는 여기서 판가름 된다.
남자배구는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세계적 거포 강만수가 은퇴했으나 올들어 노장 스파이커 강두태 (28·1m97)를 복귀시킴으로써 장윤창(26·1m93), 이종경(24·1m99), 양진웅(22·2m2) 최천식 (21·1m97)등 노소 주전공격수가 모두 장신으로 포진, 우선 「높이」에서 조금도 뒤질것이 없다.
또 이 막강 공격력에 컴퓨터세터 김호철(31)이 윤활유 역할을 하고있다.
한국은 지난 83년11월이래 중공에 4전전승, 일본엔 84년이후 8전전승을 거두는등 그동안 전적에서도 앞섰다.
유석철감독은 『남자팀의 금메달 장애물은 중공·일본이 아닌 선수들 자신의 자만심』 이라며 여유를 보인다.
남자 농구는 지난대회 우승에다 지난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콸라룸프르) 에서 중공을 74-65로 이겨 기록상 우위에 있다. 그러나 지난6월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예선전패로 탈락, 하락세를 보인 반면 중공은 9위를 차지,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의 취약점은 신장·개인기에서 뒤지는 센터진.
수비에서 큰몫이 기대되던 조동우(1m96)가 연습기간중 무릎을 다쳐 제외됐고 파이터와 같이 투지좋은 임정명 (1m90)은 무릎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간이 길어 최고의 컨디션 발휘가 어렵다. 김유댁 (1m97), 김성욱(1m94), 한기범(2m7) 등이 기둥 역활을 해내야하는데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반면에 중공은 「송타오」(2m7), 「왕리삔」(2m1), 「쓰싸오량」(2m5), 「황엔롱」(2 m1) 등 2m가 넘는 4명의 센터가 버티고있어 신장에서 월등히 앞서있다.
따라서 한국은 재간동이 허재를 축으로 슛장이 이충희, 김현준등 쌍포를 앞세워 외곽슛으로 승부를 걸게된다. 그러므로 한국은 골밑싸움에서 어느정도 대등하게만 버티면 멋진 승부를 펼칠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자 농구와 배구는 중공세가 워낙 막강한데다 한결같이 주전들의 부상으로 더욱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있다.
농구는 기대주 성정아가 거의 1년째 무릎부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간판스타 김화순 마저 지난달 소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발목이 붓는 원인모를 병으로 최약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배구도 박미희, 문정혜, 이운임등 베스트 멤버들이 허리·무릎부상으로 정상가동을 못하는 상태다.
그러나 단체 종목은 항상 홈코트의 잇점도 많이 작용, 기대이상의 파이팅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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