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차원의 교통작전|헬기2대로 공중지휘|무전기든 교통경찰 3천명 현장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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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반포동 아파트에 화재발생! 조처 바람!』
아시안게임 마라톤경기가 열리는 10월5일 상오9시31분
마라톤코스를 공중순찰 중이던 헬리콥터 2호로부터 다급한 무전연락이 서울시경 교통지령 실에 날아든다.
유력한 우승후보자인 일본의「나카야마」선수와 한국의 유재성선수가 선두그룹을 지어 막 반포동 남부소방서 앞을 통과하는 순간 남부소방서 지령실에도 동시에 화재발생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마라톤선두와 후미그룹선수들 사이에 자리한 소방서의 소방차들은 눈앞의 화재현장을 보고도 경기진행을 방해할 수 없어 출동을 못하는 긴급 상황.
서울시경 교통지령실 현장지휘차의 김재의총경은 서울시소방본부에 현장상황을 설명하고 선수들의 레이스를 방해하지 않고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강북의 용산소방서와 강남소방서 소방차가 출동하도록 긴급지원을 요청한다. 헬기와 교통지렴실·현장지휘차의 삼각입체작전이 엮어낸 비상상황 가상도. 상황접수에서 출동명령까지 불과 30초.
아시안게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교통관리계획도 건국이래 최대규모의 입체작전. 동원되는 기동장비와 인력만 헬기2대를 비롯, 사이드카 2백50대, 순찰차 1백50대, 견인차 18대와 서울시경 산하교통경찰관 3천여 명.
이들은 잠실 주 경기장을 비롯, 마라톤·경보·성화봉송코스를 비롯, 선수들의 이동로에 그림자처럼 배치돼 서울시내 교통량 90만대의 차량을 통제, 아시안게임의 순조로운 진행을 돕게 된다. 이들은 물론 모두 무전기를 휴대, 시경 교통지령실과 24시간 연락이 유지된다.
교통통제는 경기시작 15일전부터 실시된다. 5일부터 잠실 주 경기장주변 외곽도로를 통제한데 이어 개회식과 폐회식 날에는 3단계로 나누어 차량통행을 통제, 잠실경기장으로부터 반경 2㎞지점인 성수대교∼영동세브란스병원∼대치교∼가락동 농수산물센터∼성내역∼잠실 경기장을 잇는 지역 내에는 일체 화물차량이 통행할 수 없게 된다.
개·폐회식당일 승차입장권이 없는 일반차량은 영동대교∼은마아파트∼대치교∼ 가락동 농수산물센터∼성내역을 잇는 지역 등 주 경기장으로부터 반경 1㎞이내 지역에는 들어갈 수 없다.
경찰은 이밖에 아시안게임경기장주변의 교통소통을 위해 잠실 주 경기장과 올림픽공원 주변에 CCTV8대를 새로 설치, 시경 지령실과 연결시켰고 여경 순찰차10대를 특별배치,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별도의 대책도 마련해 놓고 있다.
8월말현재 서울시내차량은 승용차 33만대 등 모두 48만여 대. 하루 교통량이 9O만대를 육박해 아시안게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대회기간동안 자가용 운행을 삼가주고 무엇보다 경기장 주변에 차를 몰고 오지 않는 등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경찰은 당부했다.
LA올림픽의 경우 관람객 중 50%가 자가용대신 지하철·버스 등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했다. <정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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