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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베껴먹기」 성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최근 출판계에 「베껴먹기」가 부쩍 늘어 출판사들 간에 알력을 빚고 독자들도 골탕을 먹고있다.
주로 번역서들에서 일어나는 현상인데 어떤책이 베스트셀러에라도 오르내리면 하루가 무섭게 같은 내용에 다른 제목의 책들이 얼굴을 내민다.
최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있는 『비밀일기』 (「스우·타운센드」 지음 이경숙옮김·김영사 펴냄)의 경우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자 바로 M출판사도 『아드리안 모올의 비밀일기』란 책을 같은 내용으로 펴냈고, 「헤밍웨이」의 유작 『에덴동산』(시사영어사 펴냄) 역시 J출판사가 같은 제목에 표지까지 비슷한 책을 펴냈다가 독점판권계약을 맺은 시사영어사측의 항의를 받고 지형과 재고를 회수하는 소동을 빚었다.
얼마전『개구장이 에밀』(「아스트리드·린드그렌」 지음·동아일보사펴냄) 이란 책을 번역한 김모씨는 얼마후 같은원작자의 『개구강이 미셸』 이란 책이 시중에 나도는 것을 사서 읽어보니 같은 작품에「미셸」 이란 엉뚱한 제목만붙여 내놓은 것을 알고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신문사엔 이런 문제점을 항의하는 독자들의 편지도 자주 온다.
한 출판 관계자는 불황을 틈타 현재 「베껴먹기」만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가 6∼7군데는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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