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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천3백년엔 미·소·호주가 세계 지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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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서기200년부터 2300년 사이에는 미소가 협동공존체제를 확립해서 핵전쟁을 방지하고 2300년대에는 호주가 유럽과 중국을 누르고 제3의 초강대국으로 부상, 그때부터 미·소·호주의 3극 체제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최근 발간된『서기 3000년의 미래사』라는 제목의 미래학 저서가 내다봤다.
영국 레딩대 사회학 교수인「브라이언·스테이블포드」와 원자무기연구소 물리학자 「데이비드·랭퍼드」의 공저로 나온 이 책은 서기3000년의 시점에서 세계사를 뒤돌아보는 형식으로 미래를 기술하고 있다.
워싱턴의 세계미래학회가 발간하는 퓨처리스트 지가 소개한 내용을 보면 미·소·호주의 3극 체제의 지배기구로서 남극의 아문젠시에 현재의 유엔을 개편한 세계정부가 세워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21세기부터 앞으로 1천년을 주로 경제를 바탕으로 위기시대(2000∼2180년), 회복시대(2180∼2650년), 신세계 시대(2650∼3000년)로 나누고 있다.
위기시대는 주로 에너지공황이 에너지 값을 10배 이상 올려 각종 원자재 값의 급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한다. 그 결과 세계경제는 오랜 위기 시대를 겪게 된다.
이 위기는 2180년께 핵융합(수소폭탄원리)발전이 상용되고 2400년께 냉핵 융합이 널리 보급됨으로써 에너지 값이 다시 싸지면서 해소된다.
위기시대에는 지구의 「온실화현상」이 극에 달해 바다수면이 50피트나 올라오게 되어 대부분의 해안도시는 높은 지대로 철수해야 된다. 이때가 서기 2100년께 다.
이때부터 전세계는 엄격한 에너지통제를 실시, 온실화현상을 역전시킨다. 핵융합발전으로 전력이 싸지면서 자동차는 전기로 움직이고 개인교통수단은 대중교통수단으로 바뀐다. 또 공해가 없는 풍선이 주요 수송수단으로 등장하고 지상 대중교통수단은 자력 차가 맡게 된다.
위기시대를 거치면서 미국 등 선진공업국들의 소득은 크게 줄어드는 반면 제3세계의 소득은 차차 불어나 서기 2800년께 가 되면 범세계적 소득평준화가 이루어진다.
미국과 소련은 각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체제를 그대로 고수하지만 서로 비슷한 방향으로 발전한다.
농업기술의 발전과 바다경작의 확대 및 합성 식품의 발달로 서기 2500년이 되면 전세계 식량은 싸고 풍부해 진다. 모든 토지는 국유화되고 농업은 집단화한다.
또 생물학적 방법에 의한 탈고기술이 발달해서 서기2070년께 에는 소금기를 뺀 바다 물로 관계를 해 호주·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사막이 옥토가 된다.
2227년께 에는 인공 플라스틱 태로 아기를 낳게 되며 그 결과 사람의 평균 수명은 서기 2500년이 되면 2백세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전통적 가족제도는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서기2500년이 되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새로운 유형의 인간이 창조된다.
▲수륙인=폐와 함께 지느러미를 단 인간으로 수륙 양생의 능력을 가져 지구뿐 아니라 우주의 해저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ET(우주인)=팔은 길고 다리는 짧으며 발은 손과 같이 물건을 잡을 수 있다. 지구인이 우주식민지를 개척하면 이들이 개척자가 된다.
▲ZT=인간과 모든 면에서 같으나 수명이 영원한 인간.
세계인구는 서기2000년에 50억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2180년께 에는 40억으로 줄어들 것이다. 산아제한을 넘어서 산아허가증 제도 같은 것이 도입되어 허가를 받은 사람만 아기를 갖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더욱 인구조절이 되어 2800년에는 다시 세계인구가 25억으로 줄어든다.
인도와 중국의 인구도 40%는 줄어들게 된다고 이 책 저자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우주에 세워질 우주식민지에서는 인구억제의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산아는 제한 없이 허용된다.
지상에서는 아기를 잉태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가족제도는 일부일처제의 굴레에서 벗어나 합동가족제도가 생겨나는데 대개 3내지 6명의 남녀어른과 두 세 명의 아이들이 한 가족단위가 되며 이들도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대상자를 바꿀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이런 가족을「연속적 다부다처제」로 부르게 된다.
2280년께 면 달 표면에 1만5천명 정도가 사는 우주식민지를 건설하게 되고 이를 전초기지로 삼아 태양계로 향한 인류의 분산활동이 시작된다. 그후에는 전초기지를 화성으로 옮겨 보급기지와 우주선의 기착지로 삼는다.
2370년께 면 목성의 달인 개니미드에 기지가 건설되고 수천 명의 ET들을 실은 거대한 우주선들이 태양계 밖의 외계로 진출하기 시작한다. 2967년에는 지구인이 보낸 로봇 탐색선이 지구로부터 75광년 떨어진 곳에서 외계인이 탐색선에 포착 당했다는 보고를 받고 2981년에는 지구에서 30광년 떨어진 지점에서 지구인의 우주선과 외계에서 온 우주선이 역사적 랑데부를 한다.
이 책은 앞으로 1천년을 내다보는 것 저서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기는 하지만 내용이 황당한 면이 많고 또 그와 같은 엄청난 변화에 필연적으로 따를 사회학적 적응과정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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