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고가 철거 9월 중순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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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청계고가도로가 예정보다 1개월 이상 이른 9월 중순께 철거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청계천변 황학동 삼일시민아파트가 내달부터 철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청계 2.3.5.6가 남북측 8곳의 고가 램프(진입로) 철거작업을 끝냈으며 램프 아래 도로 포장공사를 마치고 차량을 통행시켰다.

시는 램프 철거를 마친 뒤 본선 철거에 들어가려고 했던 당초 일정을 앞당겨 램프와 본선 철거를 병행했다. 따라서 9월 중순께에는 고가 철거가 완료될 전망이다.

고가도로는 모두 2백4경간(교각과 교각 사이)으로 나뉘어 철거되며 현재 50경간이 철거 마무리 단계다. 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가철을 이용해 최대한 공사를 앞당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세입자 이주문제 등으로 재개발사업에 난항을 겪어온 서울 중구 황학동 삼일시민아파트가 내달부터 철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은 27일 청계고가변 삼일시민아파트 11개동을 재난관리법상 '재난위험에 따른 경계구역'으로 지정.공고했다고 밝혔다.

삼일아파트는 총 12개동 6백60가구로 1996년 재개발인가를 받았으나 현재까지 1개동만 철거된 상태다. 건물주들로 구성된 재개발조합이 아파트를 헐고 33층 주상복합건물 6개 동을 짓기로 하자 세입자 60가구가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버텨 사업이 지체됐다.

중구청 이갑규(李甲揆)도시관리국장은 "삼일아파트는 지은 지 30년 이상됐으며 안전진단에서도 D~E급으로 분류돼 철거가 시급하다"면서 "재난위험구역으로 지정돼 세입자들이 자진해서 나가지 않을 경우 강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李국장은 또 "세입자에게 임대아파트 입주권 또는 주거대책비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일아파트 재개발 조합원 한귀석(78)씨는 "구청이 강제로 이주시킨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실제로 철거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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