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서역·기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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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낙랑의 유물은 일제때 발굴한 것을 소장했다가 전시했다. 기원전 108년부터 기원314년까지 4백여년동안 존립했던 낙랑의 유물은 우리나라에서 출토되었으나 중국 한대의 것이다. 다만 일상용품으로 쓰였던 토기에는 토착적인 영향이 드러난다.
칠기 종류가 많이 전시되고 있다. 빨간색·검은색의 두가지 색이 주조를 이루면서 화려하다. 칠기 전에는 청동기로 주로 만들어졌으나 나무로 된 칠기가 나오면서 금속으로 흉내낼 수 없는 화사함을 나타낼 수 있게 됐다.
국자·쟁반·화장품등 다양하다.
금제 허리띠 장식 1점은 일곱마리 용이 세공되어 있고 푸른 비취옥이 박혀 있다. 표면에 옻칠을 한 낙랑 목곽(나무관)도 전시되었다.
서역미술품은 고분에서 출토된 조소품과 벽화등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본 오타니(大谷)탐험대가 가져온 1백50여점을 보관하고 있었다. 이들 서역유물들은 중국과 인도·서양의미의식이 합쳐져 만들어진 특이한 문화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된 유물은 돈황천불동회화를 비롯, 투르판·쿠차·코탄·루란·미란등 오아시스 지역의 수집품들이 주축을 이룬다. 불교문화의 풍부한 보고로서 이들의 불교문화가 삼국의 불교문화에 영향을 미쳤음이 확실하다.
가야의 출토품에는 토기·무기류등이 많다. 무기류는 갑옷을 비롯, 다양하게 전시되고 있다. 무기류들은 마패·갑옷도 뛰어난 모양의 것이 전시되고 있다. 이들 전시물들을 통해 알수 있는 것은 가야의 군사력이 강대했다는 것이며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이 허구임을 증명하는 증거의 하나가 된다.
가야토기의 선은 신라와는 달리 부드러운 것이 많다.
역사실에는 「순정안장경순돈고대왕지보」라는 옥쇄가 전시되고 있다. 금으로 만들어진 이 금제 보인은 조선시대 6대임금인 단종대왕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끝><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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