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탈3진 7백고지 돌파|청보전서 기록엔 웃고 승부엔 울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롯데 최동원이 프로통산 7백개의 탈삼진고지에 맨 먼저 올랐다.
최동원은 14일 홈구장 부산의 청보전에서 선발로 나와 32명의 타자를 상대로 6개의 삼진을 뺏어 통산 7백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는 7안타를 맞고 4점을 내주어 패전투수가 됐다.
최동왼으로서는 기록에 웃고 승부에는 울고 만 셈이다.
최동원의 7백개 탈삼진의 희생양은 6회초 2사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4번 지명타자 김바위.
최동원은 83년4월1일 삼미 최홍석으로부터 첫 삼진을 뺏은 것을 시작으로 프로데뷔 첫 해에 1백48개, 84년 2백22개, 85년 1백61개에 이어 올시즌 1백7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통산 탈삼진 2위는 삼성의 김시진으로 5백 75개.
최동원은 9이닝을 기준으로 한게임당 6백77개, 그리고 5·25명에 1개꼴로 삼진을 뺏어 황금의 팔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팀별로는 MBC가 1백86개로 가장 많고, 해태 1백49개, 삼성 1백22개의 순이다.
한편 빙그레 이상군은 완투만으로 11승을 올렸고 청보의 재일동포 김선부는 해태 선동렬과 롯데 최동원을 차례로 눌러 기염을 토했다.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이상군은 OB 강타선을 4안타 1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빙그레에 2-1의 승리를 안겨주었다.
빙그레는 1-1의 동점을 이룬 5회말 3번 이강돈의 결승 솔로홈런으로 1점차의 승리를 거두고 5위로 올랐으며 이상군은 완투만으로 11을 마크, 다승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또 청보 선발 김신부는 롯데 최동원과 선발로 대결, 승리를 거둠으로써 지난 10일 13회까지 완투한 해태 선동렬을 꺾은 이래 최고 투수의 킬러로 부상했다.
청보는 1-1동점을 이룬 8회초 2사 1-2루에서 4번 김바위의 1루 당볼을 최동원이 실책을 범하는 사이 1점을 보태고 5번 김경감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또다시 2점을 추가, 4-2로 롯데에 역전승을 거두었다.
한편 해태-MBC의 광주경기는 강우로 무기연기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