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이프 트렌드] 각자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기능 다양 침대 ‘따로 또 같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기사 이미지

최근 북카페 형태로 꾸민 거실과 주방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TV를 보거나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침실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수면만을 위한 곳에서 부부 각자의 생활패턴에 맞는 독립된 공간을 둘 정도다. 침대의 작은 변화를 통해 가능해졌다.

부부 침실 개념 바꾼 트윈 모션베드

지난해 10월 결혼한 새댁 김혜진(32·서울 길음동)씨의 일상은 그리 달콤하지만은 않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어야 할 때지만 남편과의 생활패턴이 달라 고민이 많다. 카페를 운영하는 남편 육관영(35)씨의 들쑥날쑥한 스케줄 때문이다. 김씨가 잠들어 있는 자정이 넘어 귀가한 남편의 인기척에 잠에서 깨기 일쑤다. 다시 잠을 청하려 해도 늦은 귀가 후 침대에 기대어 노트북으로 e메일을 확인하고 뉴스 검색 등을 하는 신랑 때문에 새벽 2시가 훌쩍 넘어서야 잠에 들 수 있다.

싱글침대 2개 붙인 트윈 모션베드
매트리스 기울기는 각각 조절
등판·다리판 각도 변경 자유자재

남편 육씨 역시 불편하긴 마찬가지. 늦잠을 자고 싶어도 오전 7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아내의 움직임에 잠을 설쳐 늘 피곤하다. 게다가 서로 생활패턴이 반대가 되다 보니 조금이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침실에서 TV나 영화 감상을 자주 한다. 침대에서 쿠션과 베개에 몸을 기대어 보아도 이내 자세가 흐트러지고 불편해 영화 한 편을 끝까지 보기도 쉽지 않다. 김씨는 “신혼 침대는 배우자의 잠버릇과 생활패턴을 고려해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던 결혼 선배들의 말을 실감하고 있다”며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부부가 수면과 여가시간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새 침대를 찾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 부부처럼 생활패턴이 다르거나 각자 독립된 공간이 필요한 부부를 위한 제품이 나와 눈길을 끈다. 퍼시스 그룹의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은 침실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소비자의 생활패턴을 연구해 숙면과 여가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침실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숙면·여가생활에 좋은 기울기 선택
트윈 모션베드 ‘아르지안’이 대표적이다. 싱글 침대 2개를 나란히 놓거나 따로 떨어뜨려 놓을 수 있어 부부가 ‘따로 또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모션베드 시스템이다. 부부 각자가 숙면할 수 있는 기울기를 설정할 수 있어 같은 침대에 누워도 독립적인 안락함을 누릴 수 있다. 일반 침대의 기본 기능 외에 등판 올림, 다리판 올림, 무중력 자세 등 자유자재로 매트리스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숙면하는 데 효과적인 것은 물론 자세에 따라 혈액순환, 수면 시 호흡장애, 부종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성의 경우 하루 종일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다가 잠자리에 들면 종아리가 부어 잠에 잘 들지 못한다. 남성의 경우엔 코골이나 무호흡증으로 잠을 자도 피곤한 경우가 많다. ‘아르지안’은 각각의 침대에서 등판·다리판의 각도 조절이 가능해 다리 부종으로 고생하는 아내는 다리판 올림 자세, 코골이가 심한 남편은 등판 올림 자세 등을 선택해 숙면할 수 있게 했다.

기사 이미지

부부 각자가 침대의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는 일룸의 트윈 모션베드 ‘아르지안’.

트윈 모션베드는 한 침대 위에서 TV 시청이나 독서, 웹 서핑과 같은 서로 다른 활동을 하면서도 각자에게 맞는 편안한 자세로 여가생활을 할 수 있다.

침대 상판을 올리면 등을 상판에 기댄 채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어 아늑한 침대에서 독서, 영화감상을 편안한 자세로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웹 서핑을 하거나 간단한 업무를 볼 때에도 피로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다리판을 올린 상태에서는 상체를 다리판 쪽으로 두고 엎드린 자세로 독서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수평 상태에서 엎드린 자세보다 목과 어깨에 부담을 덜어 준다.

모바일 기기 사용, 독서에 편리한 구조
침실에서 잠들기 전 모바일 기기와 같은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대부분 모바일 기기를 침대 머리맡에 놓는다. 일룸은 이러한 소비자 패턴을 아르지안에 적용해 침대 머리 부분을 수납형으로 디자인했다.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필요한 멀티탭과 USB 충전단자, 무선충전단자를 설치하고 수면 전 책을 읽는 소비자를 위해 헤드보드에 책과 안경을 보관할 수 있는 슬라이드 서랍장과 선반을 들였다.

침대를 리클라이너(등받이가 뒤로 넘어가는 안락의자) 소파처럼 사용하는 경우엔 간단한 업무나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사이드 테이블이 필요하다. 이때 개인의 신체 사이즈와 자세 변화에 따라 테이블 높낮이 조절을 할 수 있어야 사용하기 편리하다.

일룸은 이를 반영해 높이가 조절되는 사이드 테이블을 모션베드와 함께 선보였다. 성인 남성이 앉아서 사용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 80㎝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해 남녀 모두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침대 헤드보드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천연가죽 헤드보드’와 ‘수납형 헤드보드’ 두 가지로 구성했다. ‘천연가죽 헤드보드’는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침실을 원하는 부부에게 안성맞춤이다. 침대에서 책을 보거나 스마트기기 사용이 잦은 경우에는 수납이 편리한 서랍과 USB 충전단자를 갖춘 ‘수납형 헤드보드’가 실용적이다. 일룸 관계자는 “아르지안은 부부 각자가 숙면과 라이프스타일을 방해받지 않도록 만든 트윈 모션베드 시스템”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주거환경, 생활습관 등을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우자 수면 습관, 생활 패턴 배려한 트윈형 모션베드”

인터뷰│일룸 이혜진 디자이너


‘따로 또 같이’ 움직일 수 있는 모션베드가 침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모션베드를 병원용 전동침대나 값비싼 사치품이라고 여기던 소비자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국내 가구업체에서는 처음으로 모션베드를 분리 가능한 트윈 침대에 적용한 일룸의 홈가구 연구팀 이혜진(사진) 디자이너로부터 개발 스토리와 모션베드 잘 고르는 팁을 들었다.

-트윈형 모션베드는 어떻게 개발했나.
“대부분의 사람은 결혼 전까지 침대에서 혼자 잔다. 결혼 뒤 서로 수면 습관이나 잠버릇을 모르는 상태에서 함께 잠을 청하다가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신혼부부가 많다. 부부가 서로 숙면에 방해받지 않고 ‘함께하는 침실’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모션베드를 떠올렸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침실이 쉼과 여가활동을 함께 충족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일룸의 트윈 모션베드 ‘아르지안’이 탄생했다. 배우자의 수면 습관과 생활패턴을 배려해 숙면과 여가생활이 공존하는 디자인을 제품에 녹여냈다. 부부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도 취미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침실이다. 나중에 결혼했을 때 내가 원하는 침실의 모습이기도 하다(웃음).”

-아르지안의 특징을 꼽는다면.
“세계적인 모션베드 기술을 갖춘 덴마크 리낙사의 모터를 적용해 각도 조절 시 소음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침대 헤드보드가 독립적으로 서 있는 구조여서 침대를 옮기는 것이 수월하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단독형 싱글 침대로 활용하거나 같이 나란히 놓아 사용하는 등 유연한 공간 연출을 할 수 있다.”

-모션베드 구입 시 주의할 점은.
“각자의 숙면을 위해 모션베드 구매를 고민한다면 트윈형이 적합하다. 이때 각각 자신에게 맞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하나는 모션베드, 나머지 하나는 일반베드로 혼합해 구성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일반 침대에서도 숙면할 수 있다면 숙면이 어려운 아내나 남편을 위해 한쪽에만 모션 기능이 적용된 트윈베드를 배치하면 합리적이다.”

-모션베드 잘 고르는 방법은.
“안경이나 시계를 항상 착용한다면 간단한 수납기능이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자기 전에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 등을 자주 사용한다면 수납이 편리한 서랍과 멀티탭 기능, USB 충전단자를 갖춘 침대를 고르면 유용하다.”

-모션베드와 어울리는 침실 인테리어 팁은.
“침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AV장, 옷장, 테이블 등을 함께 배치하면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침실 공간이 완성된다. AV장은 침대와 동일한 높이를 골라 눈높이에 맞는 TV 시청이 가능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트윈 모션베드의 경우 침대 사이에 높이 조절이 가능한 사이드 테이블을 놓으면 독서대나 협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을 살린 아늑한 침실을 완성할 수 있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일룸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