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축초점 유럽서 아시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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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UPI=연합】미-소 군축협상의 문제지역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다고「캐니스·애딜먼」미 군축국장이 밝혔다.
그 결과 군축문제에 미치는 일본의 영향이 높아졌고 중공에서 군축문제에 관한 논의가 증가했다고「애딜먼」국장이 말했다.
그는 일본·중공 관리들과 일련의 회담을 마친 후 지난주 홍콩에 들러 기자들에게 여러 해 전엔 군축협상을 저해하는 큰 장애물이 유럽의 안보정세였으나 현재는 솔직히 말해 아시아의 안보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국가들이 지상배치 크루즈 미사일 및 퍼싱-Ⅱ미사일을 가지고 소련의 SS-20 배치에 대항하기로 결정한 해인 79년 이후 아시아에서 중거리 미사일이 문제가 되었으며 그후 미-소가 미사일감축에 합의하면 소련은 그들의 미사일을 유럽에서 소련의 아시아국경지대로 이동시킬지 모른다는 염려가 지속되었다고「애딜먼」국장이 브리핑에서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안보를 참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미국 측으로서는 대소협상자세를 마련하는데 책임이 늘어났다고 시인했으나 이 책임은 아시아의 안보이익을 바라는 미국의 소망과 그게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딜먼」국장은 금년 초「레이건」대통령이 일본측 불평으로 미국의 군축협상자세를 바꾸도록 지시한 것은 군축과정에 대한 아시아의 역할이 증대했음을 보여주는 일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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