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국적되찾아 감개무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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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로스앤젤레스=연합】『50년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 금메달을 받은 바로 그날 이역만리 미국땅에서 떳떳하게 내 이름과 국적을 되찾게 돼 감개가 무량합니다.』
9일 로스앤젤레스 서남쪽의 컬버시에서 거행된 「올림픽마라톤 우슴승비」개명에 참석한 손기정씨는 벅찬 감격을 이같이 털어놓았다.
컬버시는 이날을 「손기정의 날」로 정하고 성대한 의식을 통해 당초「기테이 손·재팬」 으로 잘못 돼 있던 마라톤기념비의 손씨 인적사항을「기정 손·코리아」로 바로잡았다.
지난 84년 LA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올림픽 마라톤우승자 비」를 세웠던 컬버시가 손씨의 이름과 국적이 잘못 표기됐다며 정정을 요구한 한국교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
손씨는 50년전 금메달을 받았던 바로 그날. 교민들의 힘으로 자신의 이름과 국적을 되찾게 돼 감회가 더하다.
『7일 LA공항에 내릴 때 너무 감회가 깊어 그만 울고말았다.』는 손씨는 이날행사는 조국의 영광이라고 강조하고 교민들의 정성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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