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양해 없이 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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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의 부천사건 진상조사소위구성 압력에 시달리던 법사위와 박봉식 서울대총장의 출석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던 문공위에서 민정당 측은 내무위사건이 터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밤12시까지 시간을 끌며 자동 유회를 유도.
법사위는 당초 저녁8시부터 김성기 법무장관의 답변을 듣고 6명이 더 질의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유상호 위원장이 민정당 원내 대책회의에 참석하자 사실상 정회상태에 돌입.
유 위원장은 밤10시30분쯤 돌아온 후 민정당 의원들과 대책회의를 하겠다며 야당의원들을 따돌린 후 회의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민당의원들에게 아무런 통고나 양해도 없이 밤12시를 넘겼다.
신민당 측이『내무위 일을 핑계삼아 법사위운영을 마비시킨 민정당은 정부당국과 짜고 부천사건의 진상을 은폐했다』는 성명을 발표하자 그 제서야 유 위원장은『회의를 열어 봐야 신민당 측이 진상조사소위구성 제의를 들고 나와 정부측 답변을 못들을 것이 뻔해 자동 유회 시켰다』고 해명.
신민당의원들이 별도로 유 위원장을 불러『사과하지 않으면 앞으로 당신이 사회하는 회의에는 불참하겠다』고 통고하자 유 위원장은『죄송하게 되었다』고 뒤늦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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