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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학교 우등생 동양 계가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지난봄 미국 중-고등학교의 졸업시즌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 계 학생들이 최우수상을 받는 일이 많아 백인학생들보다 일반적으로 우수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아시아국가들의 경제발전속도와 겹쳐 이와 같은 사실은 아시아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와 더불어 새로운 인종적 질시의 가능성도 안고 있다.
이와 같은 북경에서 뉴욕 타임즈 지는 3일 교육특집에서「왜 아시아인들은 학급의 정상으로 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분석기사를 실었다.
미국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주는 가장 권위 있는 과학상인 웨스팅하우스 장학금의 최고 5개가 지난봄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수여되었다.
대학입시 학력고사 중 수학에서는 8백 점 만점에 아시아계 학생은 평균 5백20점을 받았는데 이는 백인학생 평균치보다 30점이 높다.
아시아계 시민 수는 전 미국인구의 2·1%밖에 안 되는데 명문대학 진학률은 조수가 밀려오는 것 같다. 하버드대학에서는 지난해 1학년생의 11%가 아시아계였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는 재학생 전체의 19%, 1학년생의 21%가 아시아계였다. 이 현상을 연구한 일부 학자들은 아시아인들이 유전학적으로 IQ가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일부 학자들은 유교적 전통이 교육의 가치를 존중하는데서 오는 문화적 요인으로 이들의 우수성을 설명하기도 한다. 또 다른 학자들은 최근의 이민 2세들은 모국에서 지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엘리트에 속했던 부모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성적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연구는 지난 6년 동안 미국·일본·대만의 국민학교 5년 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시간 대 심리학자「해럴드·스티븐슨」교수의 연구였다.
이 연구결과는 IQ면에서 세나라 어린이들 사이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스티븐슨」교수는 일본학생이 유치원에서부터 5학년까지 일관되게 수학실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만학생들은 유치원에서 미국학생보다 열등하나 국민학교 1학년에서부터 미국학생을 능가, 점점 더 잘했다.
그러나 독해력에 있어서는 대만학생이 가장 우수하고 일본학생이 가장 떨어지며 미국학생은 중간이었다.
「스티븐슨」교수는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세나라 아동들의 IQ는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5살 짜리 유치원생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은 가정생활에 그 원인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아시아인의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게 하는 동기가 훨씬 강렬하다는 것이다.
그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행한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남자 학생은 1주일에 평균 11·7시간을 학습에 소모하고 있다. 이에 비해 백인아이들은 8시간, 흑인 아이들은 6·3시간 공부하고 있다.
여자아이들은 아시아계가 1주 평균 12·3시간, 백인은 8·6시간, 흑인은 9·2시간으로 나타났다.
출석률, 반에서의 학습태도 등에서도 아시아계는 일관성 있게 좋은 평점을 받고 있다.
미 교육성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고등학생의 절반이 개근을 하고 있는데 비해 백인학생은 25%만이 결석이 없었다.
결국 아시아계 학생들이 우수한 비결은 그들이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으로 귀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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