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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리모델링 "쿵·쾅"…일감 밀려 몇 주씩 기다려야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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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택 리모델링 시장도 덩달아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글렌데일의 한 한인 소유 주택에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라크레센타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자녀가 모두 출가해서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싶은 마음에 이집 저집 알아보다 마음에 드는 집은 너무 비싸고 가격대가 맞는 집은 마땅치 않았다. 그는 두달간 집을 찾다가 포기하고 살던 집을 리노베이션해 다시 거주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았다. 리모델링 업자 몇명을 접촉했지만 현재 일이 많이 밀렸다며 당장은 힘들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수주씩 기다려야 한다는 답도 있었다. 결국 한 업자와 일주일 후에 공사를 시작하기로 겨우 약속을 잡고 한숨을 돌렸다.

높은 주택가격·공급 부족 탓
화장실 1만~1.7만 달러 들어

이씨와 같은 이유로 집을 리모델링하는 주택소유주들이 늘면서 한인 주택 리노베이션 시장이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신규 주택 및 매물 부족도 주택 리노베이션 시장을 끌어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주한인건설협회의 정재경 회장은 "주택가격이 계속오르면서 집을 고쳐서 더 높은 가격에 팔려고 집을 수리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려다 마땅한 집을 찾지 못해 집을 리모델링하는 한인 주택소유주들이 많아지면서 리노베이션 시장이 매우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설업체의 신규 주택 공급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주택소유주들의 리노베이션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켈러윌리엄스 라치몬트 부동산의 허대영 에이전트는 "주택 리노베이션 시장이 활황인 이유에는 주택 매물 부족이 크게 일조하고 있다"며 "고객 중에서도 이사를 결심했다가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해 주저앉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인들이 주로 하는 리모델링은 주방과 화장실의 개보수. 비용은 화장실은 1개당 1만~1만7000달러 수준이다. 주방은 사이즈가 큰 경우 6만 달러 정도까지 소요되지만 일반적으로 2만~4만 달러 사이에서 많이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리모델링 활황은 한인사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국 주택 리모델링 시장도 유례없을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 하버드대 주택합동연구센터(JCHS)는 올해에만 주택소유주가 리모델링 비용으로 30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했을 정도다.

이는 2007년에 기록된 최고치인 2850억 달러에 비해서 150억 달러나 더 많은 것이다. 특히 2017년 리모델링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인 4.9%보다 훨씬 앞선 8% 신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내다봤다.

이처럼 주택 리모델링이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업체 양대 산맥인 홈디포와 로우스는 매출이 급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리노베이션이 늘면서 홈디포와 로우스의 2분기 매출 상승이 컸다"며 "주택공급 및 매물 부족이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 힘들다. 따라서 내년까지 주택 리모델링 시장의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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