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깬데 싫은 소리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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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의 이민우 총재는 29일 상오 대표회담에 앞서『오늘회담에선 담담한 심정에서 할 수 있는 얘기를 다 하겠다』면서도『약속이행을 않은데 대해 싫은 소리 좀 해야지』라며 구속자 석방문제를 강경하게 제기할 것임을 시사.
이 총재는 부천사건 및 폭로대회 저지사건 등을 거론하며『사실 이런 사건들은 외국신문에 나가면 수치스러워 민족자존심 차원에서 거론하지 않으려 했지만 하는 짓들이 하도 돼먹지 않아서…』라며『의원들에게 최루탄을 쏘거나 의원부인들에게 폭행하는 등의 처사는 스스로 고문을 했다고 국민들에게 광고하는 것』이라고 말해 이 부분도 항의할 것임을 비췄다.
이 총재는 이날 아침 자택과 당사에서 유제연 사무총장·이택희 정책위의장과 회담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는데 유 총장은『8·15특사의 폭이 클 것이며 사면·복권문제는 헌특을 원만히 운영해 나가면 잘 풀려나갈 것이라고 하더라』며 전날 있은 정순덕 민정당 사무총장과의 회담결과를 보고.
한편 김대중씨는 28일의 총재단 회의에서 자파 부총재들이 대표회담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한 사실을 의식한 듯『나는 사실 이민우 총재에게 구속자 문제가 아직까지 큰 진전이 없는 사실에 대해 만나서 따지라고 대표회동을 권해왔다』면서『오늘아침 대표회동전 이 총재를 만나러 했으나 마치 무언가 주문이나 하려는 것 같아 취소했다』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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