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번엔 원화절상 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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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미국은 일본 엔화의 평가절상을 실현시킨 데 뒤이어 대만과 한국화폐의 대 달러 평가절상을 위한 협상을 금주 말쯤 정식 제의 할 계획이라고 미국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28일 보도했다.
이와 같은 결정은 달러화의 평가절하를 주도해온「제임즈·베이커」재무장관이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신문은 미 정부 관리들은 실제 협상이 빠르면 3∼4주안에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커」장관은 미국업계와 의회의 보호무역주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원화와 대만 화폐의 평가절상 협상을 지시했으나 한국과 대만 두 나라가 평가절상에 동의한다해도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적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이 신문은 이번 결정의 주목표는 지난해 대미무역 혹자가1백 31억 달러에 달한 대만에 두고 있다고 말하고 대대만 환율 조정은 대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지난해 대미흑자는45억 달러였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이 최근 미국상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에 대만보다는 유리한 배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은 멕시코와 브라질에 대해서는 통화평가절상을 요구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외채국인 이 두 나라는 오히려 평가절하를 단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 소식통들은 미국이 한미간의 301조 협상타결에 따라 한국에 대한 상품시장 개방압력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으나 오는 8월 중순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GSP(일반특혜관세)협상에서는 종래 주장해온 쇠고기·컴퓨터 등 43개 품목의 수입자유화 및 목재·냉동채소 등 50개 품목의 관세인하를 계속 요청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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