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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하나 깔았더니…주차비 결제, 주차장 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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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차를 몰고 주차장에 들어서니 스마트폰에 입차 시간이 기록됐다. 일을 마치고 주차장을 나갈 때는 출차 시간과 함께 주차 비용이 결제됐음을 알리는 공지가 떴다. 스마트폰에 ‘아이파킹’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를 설치했을 뿐인데, 마치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편하다.

3개 업체 경쟁에 카카오 곧 가세
시장규모 1조…기능도 계속 진화

과거 주차장 예약에만 머물렀던 주차장 앱이 진화하고 있다. 주차장 앱 서비스는 2013년 8월 모두의주차장(모두컴퍼니)을 시작으로 파킹박(와이즈모바일), 아이파킹(파킹클라우드) 출시로 이어졌다. 카카오도 주차장 앱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4월 ‘파크히어’를 인수했고, 하반기에 ‘카카오파킹’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차장 운영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주차장 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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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올해 한국 주차장 운영 시장 규모를 1조2260억원으로 보며, 2020년에는 1조466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파킹클라우드 신상용 대표는 “일본 주차시장 규모는 30조원이 넘는다”면서 “한국도 일본처럼 주차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차장 운영시장은 크게 차량번호 인식카메라, 차량 차단기 같은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주차장 시스템 제작업체, AJ파크와 GS파크24 같은 주차장 운영사 그리고 주차장 예약 앱 서비스 업체로 나뉜다. 이들은 과거에는 따로 활동을 했지만, 요즘엔 서로 협업에 나선다. 이에 따라 주차장 앱 서비스의 진화가 가능해졌다.

파킹클라우드는 차량번호 인식카메라와 스마트 전광판 같은 주차장 시스템, 즉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다. 주자장 시스템에 앱 서비스를 결합해 자동 입출차 시스템과 주차비 자동결제를 서비스하고 있다. 신상용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시스템을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시스템에 장착하면 바로 스마트 주차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킹박을 운영 중인 와이즈모바일도 지난 6월 인천공항 안심주차 발렛파킹을 내놓았고, 7월에는 결제 서비스를 구축했다. 얼마 전에는 시간에 따라 주차권 요금이 다른 타임커머스 주차권 서비스도 오픈했다. 와이즈모바일 박흥록 대표는 “주차장 앱 업계에서 결제 서비스가 구축된 것이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면서 “카카오의 주차장 앱 서비스 진출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8월 주차장 앱 중 가장 먼저 출시된 ‘모두의 주차장’은 공유경제와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다. 서울시 주차장정보 같은 30여 가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주차장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얼마 전 모두컴퍼니는 네이버와 손잡고 주차 예약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파크히어를 인수한 카카오는 지난 8월10일 자동 입출차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주차 시스템 업체인 아마노코리아, 다래파크텍 등과 제휴를 맺었다. 카카오파킹 제휴 주차장의 기기는 카카오파킹 서비스와 연동하게 된다. 자동 입출차 시스템과 함께 결제도 자동으로 이뤄지게 된다.

카카오 정주환 O2O 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은 “카카오파킹 서비스 성공을 위해 파트너와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와 경쟁하는 파킹클라우드 신상용 대표는 “우리는 오래 전부터 주차장 운영의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카카오와의 경쟁이 두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자세한 내용은 이코노미스트 1352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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