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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 성인풀장서 수영강습어린이 익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고급아파트단지의 성인용실내풀에서 수영강습을 받던 국교1년생이 물에 빠져 숨졌다.
도심 실내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던 어린이가 익사한 사건은 드문 일로 수영장측은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이 몰리자 수심이 깊은 성인용풀을 어린이용으로 무리하게 사용, 여름철 수영강습의 안전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실내수영장 관리지침에 따르면 수영코치외에도 안전관리요원을 2명이상 두도록 되어있고 수영장측은 강남구청에 2명의 안전관리요원이 근무하는 것처럼 등록해 놓았으나 사고당시 현장에는 안전관리요원이 1명도 없었다.
24일 상오 8시20분쯤 서울잠원동 뉴코아문화센터(대표 김영설·52) 수영장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수영강습을 받던 마수진씨(42·사업·서울논현동197)의 외아들 경범군(7·논현국교1년)이 1.3m깊이 풀에서 허위적대는 것을 수영강사 김선건씨(22·서울대사대체육교육과4년)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수영장대표 김씨와 강사 김씨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로 입건하고 사인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사고=경범군은 상오 8시쯤 다른 국교 강습생 25명과 함께 5분간 맨손체조를 한뒤 물로 들어갔다.
수강생들은 가로 40㎝, 세로 45㎝ 크기의 공기구조대(부유판)를 붙잡고 발차기실습을 하며 25m쯤 헤엄쳐 나가던중 경범군이 10m쯤가다 힘이 빠진듯 부유판을 붙잡고 허위적거리자 풀가에 서있던 강사 김씨가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해 3분간씩 2차례 인공호흡을 실시했으나 우유·빵 등 아침식사를 토해내 병원으로 옮겼으나 도착즉시 숨졌다.
경범군은 월3만6천원을 내고 주3회씩 수영강습을 받기로하고 3번째로 이날 수영장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시설=수영장은 가로 25m, 세로 10m, 깊이 1백30㎝의 성인용 수영장으로 사용해왔다.
수영장측은 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이 몰리자 유아반·어린이반 등 1개반에 강사1명이 25명씩을 맡도록하고 6개반을 편성, 수영강습을 하면서 성인용 물깊이에서 10㎝쯤 물을 뺀뒤 사용토록 해왔으나 이날은 물을 빼지 않은채였다.
◇강사 김씨=5월4일 사단법인 한국인명구조봉사단으로부터 인명구조원자격을 얻어 18일부터 2개반을 맡아 월20만원씩 받기로하고 아르바이트로 수영강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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