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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정보 은행이용하면 유리|중개서비스하는 「부동산 전시센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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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부동산경기가 긴잠에서 깨어날줄 모르고 있다.
실수요 거래마저 활발치 못해 이사를 하고싶어도 살던 집이 안팔려 고민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부동산 거래란 서로 고리를 물고 이뤄져야 하는데 그것이 막힌 것이다.
요즈음은 가을이사철을 앞두고 소형아파트나 주택을 중심으로 약간의 매기가 있고 전세집을 구해나서는 경우가 고작이다.
3저바람으로 경기가 살아난데다 내년 총선거와 함께 부동산경기의 장기침체에 대한 반동으로 내년쯤이면 가격도 오르고 거래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속에서 집을 옮기거나 집장만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부동산투기를 철저하게 봉쇄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정책이어서 거래가 되살아나도 예전처럼 부동산경기가 활황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거래는 복덕방을 통해 대부분 이뤄지지만 최근에는 은행에서 대고객서비스의 일환으로 중개업무를 하는 곳이 생겨났다.
현재 부동산전시센터나 상설전시관을 두고 중개서비스를 하는 곳은 서울신탁은행과 주택은행. 이들 은행에서는 이밖에 부동산신탁업무나 주택자금의 대출상담 등 각종 주택관리서비스를 하고있어 집장만이나 이사를 위해 집을 처분하고 싶은 사람은 한번쯤 문을 두드려 볼만하다.
서울신탁은행은 지난 83년부터 본점에 부동산전시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을 팔고자하는 사람이 신청서와 등기부등본·도시계획확인원 등 서류를 갖춰 수수료와 함께 내면 직접 현지답사를 통해 사진을 찍고 약도를 그려 전시해주고 있다.
수수료는 물건에 따라 다르게 받는데 5천만원이하인 부동산의 경우 한달동안 전시에 2만원인데 전시기간이 2개월이면 2만5천원, 3개월이면 3만원이다.
부동산전시장의 장점은 한꺼번에 많은 매물이 전시돼 선택의 폭이 넓고 복덕방을 끼지않아 중개수수료를 절약할수 있다는 것. 서울신탁은행은 매물을 컴퓨터에 입력, 고객이 지역과 금액을 제시하면 알맞는 매물을 선택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전시센터는 문을 연이래 1천3백34건을 전시위탁 받아 그중 2백68건을 거래, 성사시켰다.
주택은행도 지난 10일부터 여의도 본점에 내집마련안내전시관의 문을 열고 부동산중개서비스를 하고 있다. 업무는 서울신탁은행과 비슷하나 전시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 또 전시위탁도 본점뿐 아니라 서울 84개점포, 경인지역 17개점포에서 받고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주택은행은 1차적으로 이 부동산중개서비스를 서울·경인지역에서 취급,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은행의 부동산전시장은 은행이 일을 보는 영업시간(상오9시반∼하오5시)에만 문을 열고 휴일에 이용할수 없다는 것이 단점.
그러나 전시된 물건에는 아파트·연립주택 등 주택건설업체가 전시한 것도 많아 분양주택을 사려는 사람은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보고 고를수 있다.
주택은행에서는 부동산전시외에도 상담원을 배치, 주택자금대출, 또 주택을 분양받기 위한 예금안내도 하고 있다. 민영아파트를 분양받을수 있는 주택청약정기예금이나 국민주택을 분양받을수 있는 청약예금 등은 최근에는 부동산경기침체와 아파트분양이 저조해 예전처럼 인기가 없으나 그래도 서민들로선 프리미엄 없이 집을 살수 있으므로 선호도가 높다.
주택자금대출은 주택매입·신축·개량, 그리고 대지구입자금 등 4가지. 대부분 예금실적과 연계돼있는데 주택은행은 올상반기에 모두 2만2천1백83가구에 1천5백18억원의 주택자금을 대출했다.
서울신탁은행은 부동산전시업무외에 부동산신탁도 받고있다. 해외나 국내에 장기출장을 가는 경우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부동산관리를 맡아준다. 계약에 의해 일단소유권을 은행이 넘겨받으므로 말하자면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경우 사기 등으로 남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방지할수 있다.
일본에서는 신탁은행들이 맡은 부동산을 임대 등으로 고객에게 수익까지 올려주고 있으나 아직 이런 업무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싼집을 사려면 은행담보나 국세체납 등으로 처분되는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도 한 방법. 주로 성업공사가 국세청이나 은행에서 넘겨받아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7월부터는 5천만원이하의 물건은 담보로 잡고있는 은행이 자체 처분할수 있도록 바뀌었다.
경매부동산은 매매가격이 법원의 감정을 거쳐 결정돼 나오는데 은행의 입장에서는 채권확보를 위해 빠른 처리를 원하고 있어 그만큼 유리한 측면이 있고 서비스도 받을수 있다.
집을 팔고자할때 몇몇 복덕방에 집을 내놓고 살사람이 찾아오기를 무한정 기다리기보다는 부담이 작은 은행이나 전시장 등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요즘처럼 부동산거래가 막힌 때는 더욱 그렇다. <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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