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 집 건너 카페…‘청담동 카페거리’ 제주에 옮겨놓은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기사 이미지

노형동에는 대형 카페가 잇따라 개장했다. [제주=프리랜서 장정필]

‘제주의 강남’ 신제주에는 8월 말 306개의 카페가 밀집해 있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 국내외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연동에만 179개가 영업 중이다. ‘카페 전쟁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노형동에도 최근 에스프레소라운지·에이바웃커피·프롬더럭 등 330㎡(100평)가 넘는 대형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연동은 크기는 작지만 맛과 실력으로 승부를 보려는 카페에이트·컴플리트커피 등 개인 카페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1978년 박정희 대통령이 선사한
‘석탄 증기기관차’도 지역명물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신제주권에 살던 인구 수가 현재의 카페 수보다 적었 다. 1899년 발간된 ‘제주읍지’에 따르면 당시 연동의 인구는 201명에 불과했다.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신제주는 1600년경 연동의 전신인 옛 설촌이 탄생한 이후 400여 년간 오지(奧地)였다”고 설명했다.

기사 이미지

연동에 있는 제주에 하나 뿐인 기차. [제주=프리랜서 장정필]

이런 신제주권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1977년부터다. 기존 중앙로와 광양로 등 시가지의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연동으로 공공기관의 신제주권 이전이 결정되면서다. 당초 정부는 삼양동 등을 후보지로 고려했으나 “연동 일대를 개발하지 않을 경우 영원히 낙후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이 일대를 뉴타운으로 선정했다.


▶관련 기사 내·외국인 몰리는 ‘제주의 명동’…아파트값도 서울 앞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뉴타운 신제주 건설사업은 1977년 4월 첫 삽을 뜬 이후 1982년까지 1.99㎢(60만2000평)의 부지가 새로 만들어졌다. 박 대통령은 뉴타운 착공 직후인 1978년 제주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제주에서 유일한 기차를 선사했다. 현재 연동 삼무공원에 있는 이 기차는 제작 당시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석탄 증기기관차다. 일본에서 제작돼 1967년까지 전국의 철도를 달리다 퇴역했다.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제414호다.

제주=최충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