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어요, 6·25 쌕쌕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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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조인 50주년을 맞아 우리 공군 조종사들이 25일 한국전쟁 당시 '쌕쌕이 부대'로 불리며 혁혁한 공을 세웠던 호주 공군의 '77대대'를 방문했다.

한국 1전투비행단 102대대 소속 조종사 3명이 방문한 호주 공군 77대대는 전쟁 발발 1주일 만인 7월 1일 한국에 도착, 미 공군에 이어 두번째로 공중전에 나선 부대.

한국전 초기 77대대 조종사들은 프로펠러 전투기인 'F-51 무스탕(Mustang)'에 탑승해 공중전을 벌였으나 북한군 주력기인 MIG-15기를 당하지 못해 큰 피해를 보았다.

그러나 77대대는 한국전 참가 1년 만인 51년 6월 말 일명 '쌕쌕이'로 불린 '메티오(Meteor)-8 제트기'로 기종을 전환, MIG-15기 3대를 격추하는 등 전공을 세웠다.

77대대는 또 한국전쟁 기간 모두 1만8천8백72회나 출격해 북한군 전차.차량 1천5백대를 파괴하는 등 북한군에 공포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77대대의 손실도 적지 않았다. 메티오 37대와 무스탕 15대가 격추되는 바람에 42명의 조종사가 전사하는 아픔도 겪었다.

호주 복귀 이후에도 77대대의 '한국 사랑'은 남달라 지난 50년 동안 본부건물 내에 태극기와 참전기념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부대 전입 모든 조종사에게 한국무공훈장 기장을 달아주는 전통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102대대 박상현(朴相炫) 소령은 "내년에 77대대원들이 102대대를 방문해 자매결연을 맺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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