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하반기 점진적 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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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 하반기에는 원화가 점진적으로 소폭 절상될 전망이다. <관계 기사 2면>
또 8월중으로 산업 구조 개선을 위한 1천8백억원의 장기 저리 자금이 석유 사업 기금에서 추가로 지원되며, 올해 총 외채 증가액은 6억 달러 이내로 억제된다.
김만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2일 기자 회견을 갖고 『올 하반기 경제 운용의 주안점을 고속 성장의 부작용에 대한 처방에 둘 것이며 이를 위해 정부는 과소비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물자 수급을 조절하며 해외 부문에서의 통화 환수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하반기 환율 정책과 관련, 『정부는 앞으로도 현재의 환율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원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조금씩 절상될 전망』이라고 밝히고, 성장률 등 경제 운용 계획의 수정 문제에 관해서는 『정부의 수정 목표치가 있긴 하나 국내적으로 과열의 기미가 보이는 상황에서 불과 두달만에 성장 전망을 상향 수정, 경기에 불을 붙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일이 없어야겠으며 특히 대미 흑자 등 대외적 관계를 고려할 때 수정 목표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10%, 경상수지 흑자를 13억 달러로 전망했고 한국 개발 연구원도 경제 성장 9·5%, 경상수지 흑자 13억 달러를 점치고 있으며, 경제기획원의 전망도 두 기관의 전망치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또 『국내 유가는 일단 비성수기인 여름철이 지난 후 적당한 시기에 가서 가격 인하를 다시 고려하겠지만 현재로선 당분간 유가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또 『올해 국제 수지가 개선되면 지난해 말 현재 4백67억 달러였던 총 외채 잔액을 올해는 6억 달러 이내에서 증가폭을 억제할 생각이며 (85년 중에는 37억 달러 증가) 특히 최근 환율이 안정되고 국제 금리가 하향 추세를 보임에 따라 상업 차관의 도입이 급증하고 있으므로 정부는 앞으로 상업 차관 도입 규모로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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