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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아마' 성은정, LPGA 에비앙 챔피언십서 첫 메이저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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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있는 성은정. [본인 제공]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한 성은정(17·영파여고2)이 프로 무대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성은정은 15일부터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골프장에서 열리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 6일 일찌감치 프랑스에 입국한 성은정은 본인의 첫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JTBC골프와 전화인터뷰에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처음이다. 꿈에 그렸던 무대”라며 들뜬 기분을 표현했다.

LPGA 투어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해 공동 7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공이 잘 안 맞았던 때였다. 예선 통과만으로 만족했던 대회”라고 되돌아봤다. 지난 2월과는 위상도 달라졌다. 성은정은 아마추어로는 최초로 한 해에 US여자주니어와 US아마추어 선수권을 제패하며 대형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6월 한국프로여자골프(KLPGA) 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는 준우승했다.

마지막 홀 ‘트리플 보기 악몽’을 겪었으나 우승을 눈앞에 놓쳤던 경험을 바탕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했다. 악몽 이후 US여자주니어와 US아마추어 선수권을 잇따라 제패하는 ‘대형사고’도 쳤다. 그는 “에비앙 코스가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는 아니지만 US아마추어 선수권과 비슷해 자신감이 있다”며 “첫 번째 목표는 예선 통과다. 기회를 잡는다면 프로 대회 우승도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성은정은 호주여자오픈에서 괴력을 뽐냈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82.13야드를 날려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샷뿐 아니라 퍼트감도 좋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이변을 기대할 만하다. 그는 “최근 퍼트감이 좋다. 1.5m 내 퍼트는 놓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경빈 JTBC골프 해설위원은 “차분한 스윙으로 멀리 보내는 장타 유형이다. 샷도 퍼트도 안정감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1m74cm로 체격 조건이 좋은 성은정은 파워를 지녔다. 최대 드라이브샷 거리는 300야드까지 , 최대 스윙 스피드는 107마일(172km)까지 나온다. 올해 국내에서 7승을 거뒀고, 장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의 105마일(169km)보다 빠르다. 아리야 주타누가른의 최대 스윙 스피드는 110마일(177km)이다. 성은정은 “주타누가른이 여자 선수 중에 최장타자인 것 같다. 주타누가른은 드라이버에 약점이 있지만 저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똑바로 보낼 자신이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성은정은 기분 좋은 불안감을 안고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첫 메이저 대회라 기대도 많고 걱정도 많다. 걱정은 ‘못 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아니라 ‘코스 컨디션에 적응 못해서 실력 발휘를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괜찮은 긴장감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아직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운 17세 소녀는 “세계랭킹 1, 2위 리디아 고, 아리야 주타누가른과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JTBC골프는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를 15일 오후 6시, 2라운드를 16일 오후 5시45분, 3~4라운드를 17, 18일 오후 7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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