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애호박편수로 삼복 무더위를 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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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때가 삼복. 하지부터 꼽아 세째 경일인 초복은 15일. 다음 경일인 중복은 25일, 입추부터 쳐 첫 경일인 8월14일은 말복이다. 예부터 삼복에는 무더위를 쫓기 위해 술과 안주 외에 개장국 등을 장만하여 산과 냇가를 찾았다. 집안에서도 밀전병·청참외·북어·술을 차려놓고 삼복고사를 지내는 등 이미 18∼19세기부터 독특한 계절음식이 발달했다.
그중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음식이 개장국을 비롯하여 삼계탕·어죽(닭죽) 육개장·애호박 편수 등. 대부분의 음식들이 뜨겁게 먹는 음식으로 한여름, 무더위를 이열치열로 쫓도록 한 것이다.
이는 가장 영양가가 높고 값이 싸고 맛있는 제철 식품을 십분 활용하여 소화가 잘되며 더위로 인한 체력소모를 보강할 수 있도록 동물성 단백질을 넉넉히 보충하고 땀을 많이 흘려 배출된 수분·염분·칼슘 등을 공급할 수 있는 바람직한 영양식이라는 것이 영양학자 현기순씨 (전 서울대 가정대학장)의 얘기.

<삼계탕>

<재료>=어린 닭 1마리(5백∼6백g·수삼 한 뿌리·대추 3개·찹쌀 반 컵·통마늘 1통·통후추3알.)

<만드는 법>=①닭을 봄부터 키워 적당히 살이 오른 것을 골라야 제 맛인데 5백∼6백g 무게의 작은 것을 고른다. ②닭은 내장을 깨끗이 뺀 후 그 속에 손질한 수삼·대추·물에 씻어 불렸던 찹쌀·마늘·통후추를 함께 넣어 굵은 무명실로 꿰맨다. ③두툼한 솥 (압력솥이 좋다)에 닭이 충분히 잠기게 물을 붓고3시간이상 오랫동안 곤다. ④충분히 고기가 익고 국물에 맛이 들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여 뜨거울 때 찬물에 손을 담가가며 뜯어먹는다. 수삼의 쌉쌀한 향미와 대추의 단맛 등이 닭고기·찹쌀과 어우러져 담백하고 맛이 있다.
※닭죽은 닭을 푹 곤 국물에 쌀을 넣고 끊이는 것이다.

<애호박 편수>

<재료>=애호박1개·다진 쇠고기 2백g·으깬 두부 2컵·달걀·마늘·파 등 갖은 양념·밀가루.

<만드는 법>=ⓛ애호박을 적당히 채친 후 소금을 간한 후 간이배면 살짝 씻어 가제수건에 싸 물기를 뺀다. ②채친 호박·다진 고기·물기 빼고 으깬 두부에 계란노른자· 마늘·파· 참기름·깨소금 등 갖은 양념을 한 소를 준비한다. ③밀가루반죽을 둥글게 빚어 소를 넣은 후 삶아 먹는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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