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부품 가공수출 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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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활황경기에 따라 원자재나 부품공급이 크게 달리는 업종의 원자재·부품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면사·철강·유화 등 원자재 직 수출분을 국내로 돌려 가공 수출토록 유도하고 ▲수입물량이 달리는 원자재는 수입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수입을 촉진하며 ▲수입대체가 가능한 것은 기술개발을 더욱 촉진시키기로 하는 등 종합적인 원자재·부품공급대책을 마련중이다.
최근 경제기획원이 산업은행의 조사를 토대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 원자재나 부품부족 현상이 특히 심한 업종은 철강·전자·자동차·석유화학·섬유 등 5개 업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5개 업종은 수출과 내수가 좋아 가장 먼저 활황국면을 타기 시작, 가동률이 매우 높은 수준에 와있는 업종들로 5월중 가동률은 철강이 96.1%, 전자가 89.6%, 자동차가 87%, 석유화학이 87.4%, 섬유가 87%에 이르고 있다.
이중 ▲철강은 내수가 급격히 늘어나 핫코일·냉연강판·특수강 등의 공급이 크게 달리고 있으며 ▲전자는 VTR·컴퓨터 등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장치산업 성격이 있거나 첨단기술이 필요한 특수집적회로·브라운관·튜너·데크·소형모터 등이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특히 이들 전자부품 등은 대개 일본에서 사들여오는 것인데(85년 전자부품의 대일 의존도 52%)일본업체들은 최근 납기조정 등의 방법으로 우리의 전자제품수출을 견제하고 있어 부품 구입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또 ▲자동차는 내외수가 증가하며 카뷰레터·메틀베어링·트랜스미션 등이 눈에 띄게 부족한 형편이고 ▲유화는 에틸렌·합성수지·합성원료 모두 수출물량은 물론 내수자급수준에도 공급이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섬유의 경우에는 특히 면방이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로컬공급부족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같은 현황파악을 토대로 관계부처가 협의, 수급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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