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의 민주주의는|법의 문제 아닙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3년만에 귀국해보니 서울이 매우 깨끗해졌고 86·88등 대사를 앞두고 모두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았읍니다』지난 6월15일 일시 귀국했다가 11일 상오 미국으로 다시 떠난 허화평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4주간의 체류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출국직전 김포공항 KAL귀빈실에서 기자와 잠시 만난 허씨는 언제 다시 귀국할 것이냐는 질문에 『완전자유인의 몸이니 편리할 때에 귀국하겠다』며 굳이 명확한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현재 여야간 논의되고있는 개헌문제에 대해….
『한국의 민주주의는 법의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법이 좋아 민주주의가 잘 될 수 있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세계에서 가장 좋은 법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개헌내용에 대해서는 개인적 의사가 없으며 개헌에 영향을 미칠 입장도 아니라고 봅니다』
-귀국 중 만난 사람은 누구이며 특별히 정부의 요직이나 국내에서 같이 일을 하자는 권유를 받았는지.
『옛날 모시던 상사들과 동료 및 후배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모두들 남의 나라에 가서 오래 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우정의 충고를 해주었읍니다』
-13대 국회에는 출마하리란 설이 많은데….
『그 얘기는 오래 전에 나온 얘기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나는 관중석에 앉아있을 뿐이고 갈채를 보낼 준비만 하고 있읍니다. 정치에 나실 생각은 없읍니다』
-제5공화국 출범 당시 맡았던 핵심적인 역할 때문에 역시 5공화국에 대해서는 무한책임을 갖고 있는 게 아닌지….
『평범한 시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갔지만 언젠가는 돌아와 무슨 일이든 하기는 할 것입니다. 정치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든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정국전망에 대해….
『과정은 어렵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모두 여유를 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고흥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