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0만원선 붕괴…코스피 2000선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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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주식시장이 삼성전자 악재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150만원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작용한데다 북핵 이슈 여파도 계속됐다.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11포인트(1.67%) 하락한 2003.7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27% 하락한 14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간 증시 상승세를 견인해왔지만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이슈가 터지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게 됐다.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탑승자가 기내에서 노트7을 사용하거나 충전하지 말고 수하물 탑재도 못하도록 권고했다. 유럽 항공안전청(EASA)과 일본 국토교통성 등도 기내 사용을 중지하도록 했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기내에서 노트7의 전원을 꺼놓도록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한국과 미국 등 10개국 소비자에게 제품 사용을 중단해달라고 공식 권고한 뒤 전량 리콜 절차를 진행 중이다. 12일부터는 국내 구매자들에게 임시 대여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리콜 사태가 주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영업이익 등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노트7 리콜 사태가) 당초 예상한 최대 8000억원의 하반기 이익감소 효과를 넘어, 1조원을 소폭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오전 9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41% 하락한 655.64를 기록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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