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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풀린 돈 거두기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부는 상태가 나빠지는 한국은행의 수지개선을 기하면서 풀러난 돈을 빨아들여 경기과열을 미리 막는 방책의 하나로 재할인금리를 현행 5%에서 7%로 대폭 올리고 재할인비율은 70%짜리(중소기업관련 상업어음 및 무역어음)를 60%로 낮추어 10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또 요즘 돈이 주로 해외부문에서 많이 풀리고 있는 점을 감안, 빨리 수입대전을 갚도록 하여 풀러난 돈을 줄이기 위해 연지급수입(DA유전스) 기간을 90일 짜리는 60일로, 1백20일 짜리는 90일로 각각 30일씩 단축했다.
중앙은행의 재할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재할 금리와 일반대출금리와의 차이가 아직도 4%포인트이상이기 때문에 일반은행의 금리는 손대지 않기로 했다.
재할 이율 및 재할 비율의 조정은 10일 상오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됐으며 무역신용기간의 단축은 재무부조치로 시행에 들어갔다.
고위 통화당국자는 통화가 해외부문에서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문을 통한 환수대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통화공급 억제상 필요하다면 평균 1달러에 7백40원으로 적용되고 있는 수출융자단가를 인하하는 문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할 금리는 지난 82년 초 10%에서 5%로 낮춘 후 지금까지 변동이 없었는데 이번 인상조치로 일반은행은 대 한은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풀려난 돈도 그만큼 빨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통화당국은 재할 금리 인상으로 한은은 연간 7백80억원의 수지개선효과를 보게된다고 밝혔다.
재할 비율의 인하 및 DA유전스기간 단축으로 연간 약5천억 원의 통화환수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금통운위는 외국은행지점에 대해서도 상업어음의 재할인을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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